총맞은 것처럼 (모기향 필 무렵)

임세준

총맞은 것처럼 정신이 너무 없어
웃음만 나와서 그냥 웃었어
그냥 웃었어 그냥
허탈하게 웃으면
하나만 묻자 해서
우리 왜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어떻게 헤어져
구멍난 가슴에 우리
추억이 흘러 넘쳐
잡아보려해도 가슴을 막아도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
심장이 멈춰도 이렇게
아플꺼 같진 않아
어떻게 좀 해줘 날 좀 치료해줘
이러다 내 가슴 다 망가져
어느새 눈물이 나도 모르게 흘러
이러기 싫은데 정말 싫은데
정말 싫은데
총맞은 것처럼 정말
가슴이 너무 아파 아파
이렇게 아픈데 이렇게 아픈데
살 수가 있다는 게 이상해
어떻게 너를 잊어
어떻게 너를 잊어
가슴이 뻥 뚫려 채울 수 없어서
죽을 만큼 아프기만 해
총맞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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