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만나러 가는 발걸음
무겁게 느껴져 몇 걸음 가다 멈춰
그냥 돌아설까 망설여져
하지만 꼭 해야 해
그 말
다시 한 걸음을 떼어봤어
그 순간 추억들의 무게가 실려
울컥 할 뻔 했어
이를 악물고 니가 있는 곳으로
걸었어
여느 때처럼 너는 웃으며
나를 반겨주고 사랑을 말하고
싸늘해진 나의 눈치를 보다가
헤어지자는 말에 눈물을 보였어
너 하나도 못 지키는 놈이야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놈이야
니가 사랑했던 나란 사람 없다 생각해
괜찮아질 거니까 울지마
잊고 살아
농담하지 말라며 붙잡더라
왜 가야 하냐고 묻고 또 묻더라
너의 뺨에 흐르는 눈물에 아파
찢어지는 가슴만큼 모질게 말해
너 하나도 못 지키는 놈이야
미안하지만 나는 그런 놈이야
니가 사랑했던 나란 사람 없다 생각해
괜찮아질 거니까 울지마
잊고 살아
붙잡고 싶은 나를 놓아줘
널 안기 전에 나를 놓아줘
지금부터 우리 둘은 남이야
스쳐 지나는 그냥 그런 남이야
니가 자꾸 이러면 어떻게 가란 말이야
널 뒤로 한 채 돌아선 나의 눈도
널 뒤로 한 채 돌아선 나의 맘도
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