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이 함께 있었던 자리에
홀로 너를 그려봐
눈, 너의 손길과 머릿결
널 또 바라보는 나
손에 닿을 듯
늘 그려지는 풀잎 향기
잡힐 듯 잡아도 잡히지 않는
넌 향기로 남나 봐
함께 했던 그곳
함께 걷던 그 길
너와 나 그리고 우린
하지만 이젠 멀어지나 봐
어디 있니 너무 멀지 않았으면
사라진 그 자리엔 너의 향기만이 남아
기다리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니
너 없는 이 시간이
숨 막힐 듯이 지나가 오늘도
꽃잎 위에 새겼던 발자욱
위로 잡았던 두 손
다시 곁에 머무르게 되면 인연일 거라고
너를 잊으려 하고 나를 탓해 봐도
그리운 풀잎 향기 닮은
그대 생각에 또 먹먹해진다
어디 있니 너무 멀지 않았으면
(멀지 않게)
사라진 그 자리엔 너의 향기만이 남아
기다릴게 다시 돌아와 주겠니
너 없는 이 시간이
숨 막힐 듯이 지나가 오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