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사원

전찬준

풍경소리 어디선가 들려온다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는
오래된 사원을 찾아

그건 나의 미래로,
그건 나의 과거로

다채로운 색깔들과
다채로운 사연들이 모여
오래된 사원의 정원을 이루고
지루할 틈 없는 사람들의 발걸음 속에

시간을 견뎌낸다는 건
시간을 버텨낸다는 건
비바람에 온몸이 다 달아
없어지네

그건 나의 안식이 되고
그건 너의 슬픔이 되지
그건 누군가의 위로가 되고
또 다른 이의 사랑이 되지

오래된 사원에 허락된 건
길 잃은 새들의 지저귐들과
무성한 잡풀들의 뿌리들과
잠시 지나가는 바람

또 다시 바람은 방향을 바꾸고
어김없이 나무를 흔들고
그 리듬에 맞춰 새들은 춤을 추다
결국엔 날아가네

그건 나의 미래로
그건 나의 과거로
그건 지금 내가 서있는
이 곳으로 이어지네

모두 사랑할 순 없었어
모두 사랑할 순 없었어
모두 사랑할 순 없었어
모두 사랑할 순 없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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