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두 시쯤
마룻바닥에
우리 강아지 함께 누웠네
창가에 드리운 햇살
음음음음음
이렇게 콧노래
먼지가 둥둥
창문을 활짝
우리 강아지 이불 덮어주고
일어나 바닥을 닦고
설거지도 하고
다시 또 콧노래
창에 드리운 햇볕 한 줌 같은
노래로 잠시 네 곁에 있고 싶어
또 봄에 닿으면 꽃그늘 아래
바람처럼 너를 기다릴게
다 식은 군밤
귤도 서너 개
주머니 속에 챙겨 넣고서
달밤에 운동장 가고
달리기도 하고
다시 또 콧노래
창에 드리운 햇볕 한 줌 같은
노래로 잠시 네 곁에 있고 싶어
또 봄에 닿으면 꽃그늘 아래
바람처럼 너를 기다릴게
네 곁에 있고 싶어
또 봄에 닿으면 꽃그늘 아래
바람처럼 너를 기다릴게
오후 두 시쯤
마룻바닥에
우리 강아지 함께 누웠네
음음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