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앉은 건반 위
내겐 익숙한 연습장 하나가
그 곳에 있던 널 위한 노래
이젠 주인 없는 외로운 노래
너도 지금 나와 같구나
뜻이 없는 단어와 같아
밥을 먹어도 배부르지 않아
답답한 게 가시질 않아
널 위해 만들었던 노래가
길가에 덩그러니 놓이면
귓가에 들리면
어디선가 이 노랠 듣겠지
이 목소리를 듣고 있다면
그렇다면 내게 돌아와
추억 속에 있는 널 다시 보고 싶어
이건 널 위했던 노래
넌 아무렇지 않게 살겠지
그저 스쳐 지난 바람처럼
뒤돌아보지도 않겠지
꿈 속에서라도 널 본다면
인사라도 한번 할게 그땐
넌 모른 척 그냥 지나가
기억 속에 있는 널 여전히 보고 싶어
이건 널 위했던 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