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아침의 알람 소리
창가를 따스히 비추는 오색빛들
창밖을 거닐던 메마른 낙엽 한 장
지극히 평범한 내 하루 보통의 날
조금 이른 점심의 도시락엔
나의 삼천 원
나른한 오후의 커피 한 잔엔
나의 오천 원
쓸쓸한 저녁의 컵라면에는
나의 이천 원
다이어트는 내가 할 일인데
늘 지갑이 하지
이것도 할 일 저것도
할 일 할 일은 많은데
내 시간은 왜인지 자꾸 도망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론 모자라
그냥 모른척하고 잠이나 자버릴까
지극히 평범한 점심의 알람 소리
창가를 따스히 비추는 오색빛들
창밖을 거닐던 메마른 낙엽 한 장
지극히 평범한 내 하루 보통의 날
미뤄둔 숙제를 해결하는데
나의 두 시간
의미 없이 휴대폰
만지는데 나의 네 시간
또 의미 없이 숨만 쉬다
흘러가는 나의 세시간
열심히 사는 건
몸이 할 일인데 생각만 하지
이것도 할 일 저것도
할 일 할 일은 많은데
내 시간은 왜인지 자꾸만 도망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일주일론 모자라
그냥 모른척하고 잠이나 자버릴까
지극히 평범한 저녁의 알람 소리
창가를 따스히 비추는 오색빛들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꽃송이들
푸르른 풀들과 시원한 바다소리
창밖을 거닐던 메마른 낙엽 한 장
고요히 내리던 새하얀 눈송이들
차디찬 날씨와 서늘한 바람마저
지극히 평범한 내 하루 보통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