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같이 경주해
시대의 흐름에
반하고자 의미없는 역주행
내 옆에 있는 이들과
한번 견준 후엔
모자라다 싶음 아등바등
엄마처럼 젖주네
그만 경주해 쉬어가도 돼
눈 감고 마음 속의 평화를 연주해
불완전함 속의 변주엔
치열하게 사느라
늘 끼어있는 경쟁
현재를 봐 미랜 내 것이 아냐
누군가 말하겠지
어차피 쳇바퀴 안이야
각기 다른 세포의 분열 속에서
어떻게 종이 같겠어
이건 쳇바퀴 아니야
에밀레 한번 울리면 쉬어
목적지는 달라도 깊이 숨을 쉬어
에밀레 두 번째 종이 울릴 때
다시 끊을 묶어 다시 끈을 묶어
다시 끈을 묶고 우린
한 발짝씩 전진해
나는 뒤쳐지지 않았어
조금씩 평지네
결승선에서 사람들
들고 있을 엄지에
소름 돋게 기뻐하길
기원하며 펼치네
이 race 내가 진 줄 알았으나
생각과는 다르게
난 나에게만 졌어
남들과는 다른 속도로
경기에 임했으니
딱 한 발짝만 옆에 디뎌놓고
너희들과 다르다는 식으로
난 홀연히 갈래
초연히 걷길 각자 생에 놓인
장애물들 앞에서 맨발로
가시를 걷길
가시를 걷길
자욱한 안개 속에서
내 자신을 얻길
자신을 얻길
내 경쟁자는 옆이 아니고
내 자신이란걸
한참 동안 달려 지친
내 맘 속엔 평화가 함께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