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우린 이리도 똑같은지
시간이 멈춘듯이
그때의 네가 내 앞에 서 있어
네가
시간은 벌써 흘러 3년이 지났지
너가 나를 떠나간지
그땐 왜 헤어진지 이유를 몰라서
제대로 정리 못했지
며칠전 우연히 마주친 너와
한참을 어색해하다
다시 또 보자는게 바로 오늘
미묘한 느낌을 안고 나섰지
생각해보면 끝이 났다고
좋았던 우리 추억까지 없다고
부정한다고 그리 되는게
아닌걸 아는데도
그러고 싶어 바보같이
스스로를 망가트렸던 시간들
미움, 원망,
널 보자 눈 녹듯 녹아버렸지만
이미 다른 사람 만나고 있다는 너
어쩜 우린 이리도 똑같은지
시간이 멈춘듯이
그때의 네가 내 앞에 서 있어
똑딱 똑딱 똑딱
"나 결혼해"
축하해 한마디로
괜한 기대 접고나니 금새 편해졌지
지나간 얘기들로
시간가는 줄 모르게 꽃을 피웠지
습관이란 무서운게
아니 우스운게 나만일지 몰라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지난 네 공백은 느껴지지 않았지
늦은 시간까지
우린 떠나지 않았어
먼저 일어나잔
너의 손을 난 잡았어
흔들리는 눈빛
우린 왜 안돼
의미 없는 질문들이
이제와 무슨 소용있을까
떠난 그 날도 널 잡지 못했는데
돌아갈순 없는건지
사랑을 속삭이던 그때 우린
어디 어디 어디에
언젠가는,
어떻게든 또 만날까
끝을 알고 있으면서
끝까지 가고 싶은거니
끝이 보이는 우리 사이
어쩜 우린 이리도 똑같은지
시간이 멈춘듯이
그때의 네가 내 앞에 서 있어
똑딱 똑딱 똑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