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미하게 뛰고 있는
묻어 버린 맥박들이
날 알아 볼 순 없겠지
날 기억하진 않겠지
어디에도 없는 나는
다른 이의 숨을 마셔
살아 있는 척 하겠지
눈치채진 못하겠지
깨끗하게 포장이 된
썩지 않는 물건처럼
난 언제나 해로웠지
난 언제나 외로웠지
뛰고 있는 가슴에
커져 가는 진동에
열망이 차오른다
다시 난 숨을 쉰다
깜박이는 불빛에
커져 가는 두 눈에
열망이 차오른다
다시 난 숨을 쉰다
희미하게 뛰고 있는
묻어 버린 맥박들이
밟아 본 적 없는 곳에
나의 등을 떠미네
오래된 날 버리려
혼자된 날 꺼내려
나의 등을 떠미네
어디에도 없었던
살아 있는 척했던
언제나 해로워서
너무나 외로웠던
날 알아 볼 수 있겠지
뛰고 있는 가슴에
커져 가는 진동에
열망이 차오른다
다시 난 숨을 쉰다
깜박이는 불빛에
커져 가는 두 눈에
열망이 차오른다
다시 난 숨을 쉰다
벌어지는 가슴속에
세상 위를 파고든다
선명하게 뛰고 있는
묻어 버린 맥박들이
날 맞이하라고 하네
일어나라고 말하네
어디에도 없던 나는
향기로운 숨을 마셔
날 기억하려고 하네
다시 나는 숨을 쉬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