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비를 맞을때
혼자 비를 맞을때
너를 맞으며 그냥 걸었어
혼자 술을 마실때
같이 했던 기억이
날 취하게 날 취하게 했어
혼자서 비를 맞을 때
혼자서 술을 마실 때
빗발치는 너를 맞으며
말 없이 외로이 텅빈 거리를 걸어
흩날리는 추억이 멀어질 때면
말 없이 걷고 또 걸어
걸음이 멈추기 전에
기억이 사라질까봐 두려워
때로는 추억을 꿰메
상처를 가려 가슴이 아려
너의 손길이 스치고 지나간 자리가
매일 밤 가려워
긁적긁적 긁거나 때려봐도
아픔을 대면해 째려봐도
넌 머나먼 곳으로 날아가
제발 좀 그만해 어서 내게로 와줘
*너무 두려웠지만 너무 그리웠지만
내 손 뿌리친 니가 있어
가슴 찢어질듯한 아픈 기억이지만
내 심장에는 니가 있어
이젠 너땜에 너땜에 안아파
너땜에 너땜에 안울어
(이제는 더이상 너땜에
흘려 줄 눈물 따위는 없어)
더는 이렇게 이렇게 안아파
이렇게 이렇게 안울어
(이제는 더이상 떠나간
널 향한 아픔 따위는 없어)
멀어지는 뒷 모습 잡을수도 없었어
아직도 너는 내것만 같은데
차가웠던 얼굴도 싸늘했던 눈빛도
날 미치게 날 미치게 했어
혼자서 비를 맞을 때
혼자서 길을 걸을 때
날 스치는 추억의 잔상이 깨어질까봐
조용히 두 눈을 감아
그리곤 아마 언제였을까
흐릿한 기억이 출렁거리는 바다 그 어둠 깊숙이 두발을 담궈
상처가 남은 자리는 시리고 아파
말끔히 지워진 거라고 믿었던
상처가 벌어져 더욱 더 쓰리고 아파
한숨이 더 가빠 힘겨워서 아파
난 말없는 바보 힘없는 파도
그래서 끝없이 출렁거리다 사라져가
*너무 두려웠지만 너무 그리웠지만
내 손 뿌리친 니가 있어
가슴 찢어질듯한 아픈 기억이지만
내 심장에는 니가 있어
왜 날 떠나가나요 날 밀어내나요
나 갈곳 없어요 미칠듯이 헤매이고 있어요
그대 품을 떠난적이 없어서
더는 안돼요 안되나봐요
*너무 보고싶지만 너무 갖고싶지만
내 전부였던 너였지만
가슴 찢어질듯한 아픈 사랑이지만
내 심장은 또 너만 찾아
이젠 너땜에 너땜에 안아파
너땜에 너땜에 안울어
(이제는 더이상 너땜에
흘려 줄 눈물 따위는 없어)
더는 이렇게 이렇게 안아파
이렇게 이렇게 안울어
(이제는 더이상 떠나간
널 향한 아픔 따위는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