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고 원한 것들이
하나둘 나를 비켜갈 때
그래 이게 더 좋은 거라
내 등을 자꾸만
쓰다듬는다 어루만진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상처도 절망도
홀가분하다
어쩌면 그려온 것들이
정말 내가 원했던 게
아닐지 몰라 위로해본다
돌아본다 돌아본다
또 서성인다
꿈도 점점 희미해져
흐르는 시간 따라
모든 것이 변해
흔적조차 남지 않은
꿈이 아프다
돌아본다 돌아본다
또 서성인다
아쉬움만 남은 지난 날
소중한지 몰라
흘려보내 버린
그 시간 속
내가 아프고 아프다
창가에 홀로
뜬 달을 보다
꼭 나 같아서
눈물이 난다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모두 상처 하나쯤은
품고 살겠지 그런 거겠지
돌아본다 돌아본다
또 서성인다
무엇 하나 할 수 없던 날들
거친 분노 속에
내가 나를 묶은
그 시간 속
내가 아프고 아프다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 모두
내가 꿈꿨던
순간들 모두
사라진다 사라진다
저 멀리 멀어져간다
돌아본다 돌아본다
또 서성인다
웅크리고 있는 날 본다
하지만 믿어본다
기나긴 겨울 뒤엔
반드시 봄이 온다는 걸
다시 돌아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