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가 아주 어릴 때 만나 우리집에 살던 백~구
해마다 봄가을이면 귀여운 강아지 낳았지.
어느 해의 가을엔가 강아지를 낳다가
가엾은 우리 백구는 앓아누워 버렸지.
나하고 아빠 둘이서 백구를 품에 안고,
학교앞의 동물 병원에 조심스레 찾아갔었지.
무서운 가죽줄에 입이 꽁꽁 묶인 채
* 멍하니 나를 쳐다 울음이 터질 것 같았지
하얀 옷의 의사 선생님 큰 주사 놓으시는데
가엾은 우리 백구는 너무너무 아팠었나봐
주사를 채 다 맞기전 문밖으로 달아나
어딜가는 거니 백구는 가는 길도 모르잖아
<후렴>긴 다리의 새하얀 백구 음~~
2. 학교문을 지켜 주시는 할아버지한테 달려가
우리 백구 못봤느냐고, 다급하게 물어봤더니
웬 하얀 개가 와서 쓰다듬어 달라길래
머리털을 쓸어줬더니 저기로 가더구나.
토끼장이 있는 뒷뜰엔 아무것도 뵈지 않았고,
운동장에 노는 아이들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줄넘기를 하는 아이, 팔방하는 아이들아
우리 백구 어디 있는지 알면 가르쳐 주렴아
학교문을 나서려는데 어느 아주머니 한분이
내 앞을 지나가면서 혼잣말로 하시는 말씀이
웬 하얀 개 한마리 길을 건너가려다
커다란 차로 치어서 그만..
<후렴> 긴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
백구를 안고 돌아와 뒷동산을 헤메이다가
빨갛게 핀 맨드라미 꽃 그 곁에 묻어주었지
그날밤에 꿈을 꿨어 눈이 내리는 꿈을
*
소복소복 쌓이는 꿈을
<후렴> 긴다리에 새하얀 백구 음~~.
내가 아주 어릴 때에 같이 살던 백구는
나만보면 괜히 으르릉하고 심술을 부렸지
<후렴> 랄랄랄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