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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거북 김성범, 김참들

아빠는 아가에게 보여주고 싶은게 아주 많아요하늘 풀 꽃 나비아빠는 아가에게 들려주고 싶은것도 아주 많아요 새들의 노랫소리 나뭇잎 떨어지는 소리아빠는 아가에게 가르쳐주고 싶은것도 아주 많아요숫자 세는 법과 인사하는 법과 사과하는 법아가는 잘 넘어지고 다칠때도 많지만늘 아빠가 옆에 있어서 든든했어요아가는 목소리도 커지고 얼굴도 커지고 속눈썹도 길어지고 ...

몽어 김성범, 김참들

비가 내리는 날 바람이 불면 강변에 서서 소식을 묻네 숲이 막히진 않니 물고기가 되진 않았니 생각하지 않아도 생각이 나네 비가 내리는 날 바람이 불면 강변에 서서 소식을 묻네 숲이 막히진 않니 물고기가 되진 않았니 눈물이 나와도 울지 말아야지 몽어를 기다려야 하니까

자갈치 아지매 김성범

흥남 부두 돌아 돌아 국제시장 돌고 돌아 소리 내어 울었네 소리 내어 불렀네 당신을 찾아 헤맸네 반짝반짝 반짝이는 항구의 작은 별들아 우리 엄마 계신 곳까지 나를 나를 데려가다오 영도다리 난간위에서 남포동 뒷골목에서 자갈치 아지매가 목놓아 부르는 이름 엄마 엄마 엄마를 찾는 자갈치 아지매 영도다리 난간위에서 남포동 뒷골목에서 자갈치 아지매가 목...

염소 시즈카의 숙연한 하루 김참들

어느 맑은날 아침 염소 시즈카는 생각 했네 숙연 해 진다는건 무었일까매미가 노래 하다가 죽는 것일까 죽은 매미를 배고픈 개미가 먹는것일까수풀 속 거미줄에 걸린 아름다운 이슬 방울일까 숙연 해 진다는것은 무엇일까염소 시즈카는 고민을 하다가 눈 앞에 서 있는 꽃봉오리를 보았네덥썩 먹어 버렸네 훌쩍 훌쩍 울다가 잠이 들었다네부드러운 바람이 불어와 시즈카를 ...

달에 간 나팔꽃 김참들

낮달을 본 나팔꽃은 달에 가보고 싶었어 꼬투리가 맺힐때도 달에 가보고 싶었어씨앗이 된 나팔꽃은 흰 눈이 내릴때도 다짐 했어새 싹을 틔우고 덩굴 손을 뻗어 하늘 높이 올라가 달 한테 닿아라나팔꽃은 나팔꽃은 달에 닿았대나팔꽃은 마음에다 환한 달꽃을 피웠어 나팔꽃은 마음에다 환한 달꽃을 품었어나팔꽃은 마음에다 환한 달꽃을 피웠어 나팔꽃은 마음에다 환한 달꽃...

하얀 도화지 김성범

아주 큰 물고기가 살았어 물고기는 더러운 강물에선 숨이 막혔어아주 큰 물고기가 살았어 물고기는 더러운 강물에선 뛰쳐 나왔어시간이 흐르고 흐르자 눈을 잃고 지느러미를 잃고 앙상한 뼈만 남았네어느날 강변을 거닐던 소녀가 물고기를 만났네소녀는 물고기를 그리네 하얀 도화지에 그리네소녀가 깨끗한 강물로 도화지를 들고 나가자도화지 속 물고기가 첨벙 강으로 뛰어 ...

누가 끝이래 김성범

네가 진짜로 중년의 남자를 아냐잘 알지도 못하면서 왜 아는척하니애들은 모두 꼰대라고 무시를 하고마누라 앞에서는 쪼그라들고서 있기도 무서워지지만나만의 인생이란 링 위에서는아직 튼튼하게 서 있어앞으로 백만 번 게임은 뛸 수 있어나 비록 1020 MZ 세대는 아니지만17 대 1로 붙어도 이길 자신 있어만약에 진다고 해도이게 끝이 아니라니까여보 얘들아 기다려...

왈왈왈 김성범

우리집 강아지 검둥이 꺼벙이 개울가로 소풍가던날뒤우뚱 끼우뚱 꽉꽉 뒤우뚱 끼우뚱 꽉꽉 오리를 처음 보았네우리집 강아지 검둥이 꺼벙이 오리의 걷는 모습에뒤우뚱 끼우뚱 씰룩 뒤우뚱 끼우뚱 씰룩 첫눈에 반해 버렸네알라리오리 깔라리오리 휘리리리리리 오리알라리오리 깔라리오리 휘리리리리리 왈왈왈알라리오리 깔라리오리 휘리리리리리 오리알라리오리 깔라리오리 휘리리리리...

고백 김참들

친구에게 고백 하고 싶다 너 좋아해 친구에게 고백 하고 싶다 너 좋아해 하지만 고백 하지 못한다 친구는 하나인데 좋아 하는 사람은 여덟명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기다리는게 고백이 될 수 있을까 그냥 말이라도 해 볼까 그냥 있을까

첫눈 김참들

해 마다 내리는데 해 마다 새롭다 올 해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첫눈을 만났다 하늘 어디서 왜 내리는지도 모르는 첫눈 소식을 일기장에 적었다 해 마다 내리는데 해 마다 새롭다 올 해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첫는을 만났다 하늘 어디서 왜 내리는지도 모르는 첫눈 소식을 일기장에 적었다 너를 만나러 가는데 첫눈이 내렸어

금붕어 김참들

금붕어는 어항 속에서 날 마다 밥만 먹는다 금붕어는 어항 속에서 날 마다 밥만 먹는다 금붕어는 금붕어는 제 자리에서 꼬리만 흔들다가 살이 찐 금붕어 강으로 나가 오래 달리기 하고 싶다 금붕어는 어항 속에서 날 마다 밥만 먹는다 금붕어는 어항 속에서 날 마다 밥만 먹는다 살 찐 금붕어

채식 흡혈귀 딩동 김성범, 박소연

딩동딩동 딩동아 너는 흡혈귀 맞지 딩동딩동 딩동아 채식 흡혈귀 맞지왜 그런거니 피 쥬스는 안 마시고 채소 만 먹는거니 궁금해 참 궁금해 궁금해 참 궁금해채소가 맛 있을까 채소 만 먹어도 기운이 날까 궁금해 참 궁금해 궁금해 참 궁금해채식 흡혈귀야 채소 만 먹어서 송곳니가 없어진거니 궁금해 참 궁금해 궁금해 참 궁금해나도 결심 했어 오늘부터 채식 할거야...

진짜 내 소원 김성범, 박소연

안녕 난 지니야 소원을 세 가지 만 말해 봐 난 도깨비니까엄친딸 별이 보다 공부를 잘 하게 해 줘 땡 엄마 소원 말고 니 소원을 말해 봐야지마트 사장님 처럼 돈을 많이 벌게 해 줘 땡 아빠 소원 말고 니 소원을 말 해 봐진짜 내 소원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니가 좋아 하는 꽃 니가 좋아 하는 색깔 니가 좋아 하는 노래 생각 해 보렴그래도 생각나지 않으면...

돌아갈 수 있을까 한재영, 김성범

큰일이야 어떡하지 큰일이야 큰일 펭귄과 북극곰이 걱정이에요큰일 났어요 큰일이 났어 쩌저적 얼음이 갈라지고 녹아 내려요새로운 집을 찾지 않으면 큰 일이 나요걱정 말아요 바다 한 가운데 새로운 섬이 생겨 났대요 무지개 섬이래요울긋불긋 아름다운 섬 이겠지요 우리 함께 떠나요대왕고래를 타고 떠나요 와우(아웅) 아가 펭귄들이 살아갈 무지개 섬이에요울긋불긋 아...

주먹밥 김참들, 박소연

기도 하던 두 손으로 꽁꽁 뭉친 주먹밥 엄마 마음 듬뿍 담아 꽁꽁 뭉친 주먹밥 배 고픈 사람들아 모두모두 모여라 엄마의 따뜻한 기도로 뭉쳤다 배 고픈 사람들아 모두모두 모여라 엄마의 포근한 기도로 뭉쳐라 주먹밥은 주먹밥은 엄마의 밥

어린이 도서관 박소연, 김참들

도서관이 문을 열면 책장이 꼬물꼬물 아이들을 맞이 해요도서관이 문을 열면 의자가 들썩들썩 아이들을 맞이 해요아이들은 발꿈치 들어 올려 책을 뽑아요아이들은 손을 뻗어 올려 책을 뽑아요책 책들이 한데 모여 책 숲이 되었어요책 책들이 한데 모여 글 동산이 되었어요도서관이 문을 열면 책들이 꼬물꼬물 아이들을 맞이 해요도서관이 문을 열면 선생님이 벙긋벙긋 아이...

태클을 걸지마 경상 아가씨 (김성범 & 공미란 & 오유진)

지금부터 뛰어 앞만 보고 뛰어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 마 어떻게 살았냐고 묻지를 마라 이리저리 살았을 거라 착각도 마라 그래 한때 삶의 무게 견디지 못해 긴긴 세월 방황 속에 청춘을 묻었다 어허허 어허허 속절없는 세월 탓해서 무얼 해 되돌릴 수 없는 인생인 것을 지금부터 뛰어 (뛰어) 앞만 보고 뛰어 (뛰어) 내 인생에 태클을 걸지 마 어떻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