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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송 레몽

a-b-c-d-e-f-g h-i-j-k-l m n o pq-r-st-u-vw, x y and zNow I know my ABCsNext time, won't you sing with mea-b-c-d-e-f-g h-i-j-k-l m n o pq-r-st-u-vw, x y and zNow I know my ABCsNext time, won't you...

미운 아기 오리 1부 레몽

눈부신 햇빛이 내리쬐는 평화로운 여름 한낮이었어. “호호호. 이제 곧 내 아가들을 만날 것 같아.”엄마 오리가 기뻐하며 말했어. 사실 엄마 오리는 오랫동안 알을 품고 있었단다. 얼마 지나지 않아 알에서 ‘톡톡톡’ 소리가 났어. 잠시 후 하나씩 하나씩 작고 귀여운 아기 오리들이 알에서 나오기 시작했어. “꽥, 꽥. 모두들 다 나왔니?”엄마 오리는 흐뭇하...

미운 아기 오리 2부 레몽

기러기가 물었어. “넌 누구니?”“난 오리야.”“정말 못생긴 오리네. 그래도 뭐 상관없어. 우리랑 같이 모험을 떠날래?”“그래, 같이 가!”기러기들이 앞장 서 날개 짓을 하기 시작했어. 그때, 미운 아기 오리는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탕, 탕!”그러고는 두 마리의 기러기는 툭, 툭, 갈대숲에 그대로 쓰러졌어. “크르릉, 멍멍!”곧 많은 사냥개들이 나...

미운 아기 오리 3부 레몽

하지만 농부 아저씨의 아이들은 아기 오리를 귀찮게 했어. “거기 서! 하하하하.”‘여기서 지내다간 아이들 손에 어떻게 될 것 같아. 얼른 도망가야 해.’아름다운 봄이 찾아 왔어. 꽁꽁 얼었던 호수도 파랗게 녹아 반짝였어. 춤추는 나비들도 보이고, 노래하는 새 소리도 들렸지. 어느 날, 미운 아기 오리는 날개가 매우 강해진 것을 느꼈어. 날개를 퍼덕거려...

견우와 직녀 1부 레몽

하늘나라는 아침부터 참 분주하고 바쁘단다.“가서 밥을 할 물을 길어올게.”“그럼, 나는 마당을 쓸고 있을 게.”“닭 모이는 내가 줄게.” 옥황상제님도 마을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백성들을 살폈어. "음, 모두 맡은 일을 열심히 하고 있군. 어디 백성들이 불편한 곳은 없나? 저쪽도 가봐야겠구만."옥황상제님은 늘 백성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셨어.“철탁철탁 촤...

견우와 직녀 2부 레몽

서로 좋아하는 모습이 보기가 좋아 사람들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어. 옥황상제님도 가만히 지켜만 보았지. 하지만 두 사람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계속해서 놀기만 할 뿐이었어. 이를 지켜보던 옥황상제님은 불호령을 내렸어. “한 번만 더 할 일을 게을리 하면 벌을 내리겠다.”철탁철탁, 직녀는 아주 빠르게 베를 짰어. 이랴이랴, 견우도 아주 빠르게 논을 갈았지...

견우와 직녀 3부 레몽

길고 긴 시간이 흘러 간절하게 기다리던 칠월 칠 일이 되었어. 견우와 직녀가 헤어진 지 꼭 일 년 만이었지. 은하수로 달려온 견우와 직녀는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어.“아, 이럴 수가! 이 넓은 은하수에 배도, 다리도 없다니!”“흑흑흑. 어쩌면 좋아요! 건너 갈 방법이 없어요.”“직녀!”“견우님!”견우와 직녀는 서로 애타게 부르며 목 놓아 울음을 터뜨...

티티새 수염 임금님 1부 레몽

어느 나라에 아주 예쁜 공주가 살고 있었단다. 공주는 영리하고 예뻤지만 몹시 심술궂었어. “아유, 모두 바보들이잖아!”공주랑 결혼을 하고 싶어 찾아오는 사람들을 마구 놀리며 쫓아 버렸지. 임금님은 늘 걱정이었어. 공주는 정말 예뻤지만 너무 거만했거든. 어느 날 임금님은 공주의 결혼을 위해 파티를 열었어. 공주와 결혼하고 싶은 이웃 나라의 멋진 임금님과...

티티새 수염 임금님 2부 레몽

거지는 쓰러질 것 같은 작은 오두막으로 공주를 데려갔어. “이렇게 작고 낡은 집에서 누가 살죠?”“당신과 내가 살 집이오.”오두막으로 몸을 구부리고 들어온 공주는 거지를 바라보며 말했어.“하녀들은 어디 있어요?”“하녀라니? 당신이 모든 일을 직접 해야 하오. 어서 밥을 해 와요.”공주는 당황스러워서 어쩔 줄을 몰랐어. 할 줄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었거...

티티새 수염 임금님 3부 레몽

공주는 성에 가서 부엌 심부름을 했어. 허리춤에 작은 항아리 두 개를 묶어서 남은 음식을 가져왔지.“하루 종일 힘들게 설거지를 해서 얻은 게 고작 남은 음식 두 항아리라니!”“작은 항아리 두 개라도 감사하시오. 그나마도 겨우 얻은 일자리잖소.”공주는 너무 괴롭고 슬펐단다. 어느 날, 임금님이 결혼을 한다고 성 안이 떠들썩했어. 공주는 몰래 구경을 하며...

까막나라 불개 1부 레몽

아주 오래 된 옛날이야기야. 옛날에는 사람들이 살고 있는 인간 세상과 거기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까막나라라는 곳이 있었단다. 까막나라는 빛이라고는 없이 깜깜하고 어둡기만 해서 붙여진 이름이었어. “아이고!”“거참, 조심 좀 하세요.”“아니, 뭐가 보여야 말이지. 당신도 조심하시오!”“아야, 아니 나무가 왜 여기 서 있는 거야?”“나무야, 원래부터 ...

까막나라 불개 2부 레몽

인간 세상으로 가는 길은 아주 멀고 험했어. 하지만 불개는 강한 다리로 달리고 달렸지.“드디어 인간 세상에 도착했구나! 어, 저게 뭐지?” 불개가 인간 세상에 도착했을 때는 이제 막 아침이 되려는 순간이었어. 동쪽 바닷속에서 눈부신 해가 밝은 빛을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거야. 온 세상이 곧 밝은 빛으로 가득했지.“아~ 저게 바로 해로구나!”불개는 곧바로...

까막나라 불개 3부 레몽

동쪽 산 너머로 하얀 달덩이가 차가운 빛을 보이며 솟아오르고 있었어. “저것이 달이로구나!”불개는 힘차게 달을 향해 솟구쳐 올랐어.“자! 덥석!”불개는 입을 크게 벌려 달을 덥석 물었어. 얼음처럼 차가운 달을 덥석 문 불개는 혀와 입은 물론 몸까지 얼얼하게 얼어붙는 것 같았어.“앗, 차가워! 퉤!”불개는 너무 놀라서 덥석 문 달을 도로 뱉어 버렸단다....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1부 레몽

옛날 옛날에 엄마 염소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가 살았단다.“정말 사랑스러운 내 새끼들!”엄마 염소는 아기 염소들을 정말정말 사랑했어. 이 세상 모든 엄마들처럼 말이야.어느 날 엄마 염소는 아기 염소들을 불러 놓고 말했단다. “얘들아, 엄마는 숲에 가서 먹을 것을 구해올 거야. 엄마가 없는 동안 늑대를 조심해야 한단다. 늑대가 집 안에 들어오면 너희들을...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2부 레몽

빵집 주인은 늑대의 행동을 보고 뭔가 이상하다 생각했어. ‘이놈의 늑대가 무슨 짓을 하려는 거지?’ 빵집 주인은 고개를 저었어.“늑대, 너 도대체 무슨 짓을 하려고? 난 뿌려주지 않겠어.”그러자 늑대가 으르렁거리며 말했어.“그래? 그럼 널 당장 잡아먹을 테다!”늑대가 뾰족한 이빨을 보이면서 양팔을 앞으로 쭈욱 내밀었어. 겁에 질린 빵집 주인은 늑대가 ...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3부 레몽

“아 세상에! 이게 무슨 일이야?” 엄마 염소는 그 자리에서 얼음처럼 굳어버렸어. 대문은 활짝 열려 있고, 식탁과 의자들은 전부 나동그라져 있었거든. 이불이며 베개는 침대 밖으로 내팽개쳐져 있지, 난로 위의 장식도 다 떨어져 있고 부엌에 있던 그릇도 엎어져 있었어. 거실의 장식장 문 유리는 깨져 있고 화장실도 엉망이었지 뭐야.“얘들아, 우리 아기 염소...

늑대와 일곱 마리 아기 염소 4부 레몽

“자, 우리 아가들을 어서 꺼내야겠어.”엄마 염소는 늑대의 배를 가위로 싹둑싹둑 갈랐어.“엄마, 저 여기 있어요!”“저도 있어요.”“저도요. 하나도 다치지 않았어요.”가위질을 한 번 할 때마다 아기 염소가 한 마리씩 쏙 고개를 내밀었단다. 다행히도 모두들 털끝 하나 다친 데가 없었어.“고약한 늑대가 너희들을 통째로 꿀꺽 삼켰구나. 어쨌든 모두들 무사해...

청개구리 1부 레몽

옛날 어느 강가 작은 마을에 부모님 말씀도 안 듣고, 뭐든지 반대로만 하는 청개구리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 어느 날에는 엄마 청개구리가 아들 청개구리에게 노래를 가르쳤단다. “자, 아들아 따라해 보렴. 개굴개굴 개굴개굴……”“굴개굴개 굴개굴개……”엄마 청개구리가 깜짝 놀라며 말했어.“얘야, 그렇게 하는 게 아니지. 다시 해 보렴. 개굴개굴 개굴개굴....

청개구리 2부 레몽

그 소리에 황새도 놀라 자리에 우뚝 서서 두리번거렸어. 그 사이 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를 데리고 재빨리 도망쳤어. “휴, 살았다. 어, 엄마 다리에서 피가 나요!”“네가 무사하니 됐어. 이쯤 다친 것은 괜찮단다.”엄마 청개구리는 아들 청개구리를 데리고 급하게 도망치다 그만 돌에 무릎을 세게 부딪쳤지 뭐야. 시간이 갈수록 엄마 청개구리의 무릎은 ...

피리 부는 사나이 1부 레몽

옛날 독일에 하멜른이라는 아름다운 마을이 있었단다. 마을 주위로는 넓고 깊은 베저 강이 흐르고 있었어. 베저 강물은 햇살에 반짝반짝 빛을 내며 고요히 흘렀지. 마을 사람들은 모두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어. 작고 징글징글한 동물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말이야.“까악, 저 작고 징그러운 녀석! 저것 좀 어떻게 해봐요!”“나도 어찌해야 할 지 도통 모르겠소!”...

피리 부는 사나이 2부 레몽

시장은 헛기침을 한번 하며 진지한 듯 말했어.“천 냥은 너무나도 큰돈이지만 우리 마을을 위협하는 쥐 떼를 쫓아준다는 데, 그 만한 돈을 안 줄 수가 없지. 알겠소. 쥐 떼만 없애준다면 그렇게 하리다.” “좋아! 쥐 떼를 없앤다는데 천 냥쯤이야!”“맞아 저 끔찍한 쥐들을 없앤다면 천 냥이 아깝겠어요?”마을 사람들도 시장의 뜻에 찬성했어. 그러자 피리 부...

피리 부는 사나이 3부 레몽

“천 냥? 그렇게나 많이?”“그러게요. 천 냥은 너무 많아요.”시장은 마을 사람들도 모두 주기 싫어하는 걸 느끼고 대뜸 큰 소리쳤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쥐들이 강에 빠져 죽은 거지. 그게 피리 소리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그러면서 경비병을 시켜 피리 부는 사나이를 마을 밖으로 쫓아내라고 했어. 그러자 피리 부는 사나이는 크게 화를 내며 싸늘한...

멸치의 꿈 1부 레몽

옛날 평화로운 동쪽 바다에 멸치 대왕이 살고 있었어. 어느 날 멸치 대왕이 꿈을 꿨는데 아주 이상했지. 꿈속에서 갑자기 몸이 쑥 올라갔다가 뚝 떨어지고, 구름 속을 왔다 갔다 하는데 흰 눈이 펄펄 내리더니 추웠다 더웠다 하는 거야.멸치 대왕은 도대체 무슨 꿈인지 몹시 궁금했지. 멸치 대왕은 바다에 사는 동물들을 모두 불러 모았어. “내가 얼마 전에 요...

멸치의 꿈 2부 레몽

꿈 이야기가 끝나자 망둥 할멈이 벌떡 일어나 멸치 대왕을 보며 큰 절을 하는 거야. “대왕마마, 용이 될 꿈 입니다. 용이 되어 하늘로 쑥 올라가 구름 속을 왔다 갔다 하는 거지요. 용이 되니 추웠다 더웠다 날씨를 마음대로 다스릴 수도 있게 되는 것입니다.”망둥 할멈의 꿈 풀이를 들은 멸치 대왕은 덩실덩실 춤을 추었지. “하하하. 내가 용이 된다고? ...

사람이 된 들쥐 1부 레몽

옛날 옛날에 절에 딸린 암자에서 글공부를 하던 도령이 있었어. 어느 날 도령은 마루에 앉아 자기의 손톱 발톱을 깎고 있었단다. 그 옆을 지나던 스님께서 말씀하셨지.“어험. 손톱을 함부로 버리면 나쁜 일이 생기니까 잘 싸서 버려라.” “네. 알겠습니다.”냉큼 대답은 했지만 도령은 손톱을 싸서 버리기가 귀찮았어.‘쳇, 뭐 이까짓 것을 가지고!’도령은 손톱...

사람이 된 들쥐 2부 레몽

두 도령은 서로 삿대질까지 하며 싸우기 시작했어. “내가 없는 틈에 우리 부모님을 속이다니! 이런 고얀 녀석을 보았나!”“내가 이 집 아들인데, 이런 뻔뻔스런 녀석을 보았나!”집안 사람들은 그저 멍하니 둘을 바라만 보고 있었어. 절에서 돌아온 도령은 가족들도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니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지. 가슴을 탕탕 치며 말했어.“아버지, 어머니. ...

사람이 된 들쥐 3부 레몽

갑자기 어머니가 부엌으로 가더니 소금을 한 바가지 들고 나오는 거야. 절에서 온 도령에게 냅다 소금을 뿌리며 말했어. “어디서 거짓말을 해. 이런 나쁜 놈이 있나?”절에서 돌아온 도령은 결국 내쫓기고 말았어. “부모님께서 진짜 아들을 알아보지 못하시다니. 참으로 분하고 억울하구나. 흐흐흑.”도령은 할 수 없이 엉엉 울면서 공부하던 절로 되돌아갔단다. ...

복 타러 간 총각 1부 레몽

아주 먼 옛날 어느 마을에 지지리도 복이 없는 총각이 살았어.“아, 나처럼 지지리도 복이 없는 사람은 없을 거야. 부모 형제도 없는 외톨이에 돈 한 푼 없이 가난해. 게다가 뭐 하나 잘 되는 일도 없잖아? 이번 농사도 또 망쳤는데, 소, 돼지마저 다 죽었으니. 이러니 나한테 시집 올 여자도 없지. 휴우.”그러던 어느 날 한숨만 푹 내쉬는 총각을 보고 ...

복 타러 간 총각 2부 레몽

“강을 어떻게 건너가지? 어디, 다리도 없나? 아님, 배라도 있어야 할 텐데…….” 강가를 이리저리 살피며 걷고 있는데 강물에서 이무기가 고개를 쑤욱 내밀었어. “너는 누구냐? 왜 여기서 서성대는 거냐?”“서역으로 복 타러 가는 사람입니다.”이무기가 반가운 얼굴로 머리를 더 쑤욱 내밀었어. “그럼 내 부탁도 좀 들어다오. 내 아들, 손자까지 모두 용이...

복 타러 간 총각 3부 레몽

“그래, 알아보았나?”“먼저 강 건너로 건너게 해주세요.”이무기는 총각을 태우고 단숨에 강 건너로 건네주었어. “두 개의 여의주 중 하나를 버려야 한 대요.”“옳거니!”이무기는 ‘커억’ 소리 내며 여의주 하나를 뱉어 냈어. 그러자 번개가 번쩍번쩍 하더니 이무기가 용이 되지 뭐야. “고맙네. 나도 드디어 용이 되었군. 하하하. 남은 여의주는 자네가 갖고...

반쪽이 1부 레몽

옛날 옛날 어떤 산골 마을에 아주 사이좋은 부부가 살았어. “어휴, 저 부부는 다 좋은데 아직 아기 소식이 없어 안타깝지 뭐야.”“그러게요. 아기가 생길 때도 됐는데 말이야.”동네 사람들은 사이좋은 부부가 아직 아기가 없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수군거렸어.“산신령님, 저희도 아기를 낳게 해 주세요.”“산신령님, 벌써 십 년째 기도 드립니다. 아기가 생긴다...

반쪽이 2부 레몽

“어머니, 이것 보세요!”반쪽이는 커다란 나무를 등에 지고 들어오며 소리쳤어.“어휴, 그 무거운 것을. 얼른 내려놓아라.”“어머니, 뗄감이 더 필요하면 나무를 더 해 올게요.”“아니다. 그걸로 충분해, 호호호 아유~ 기특하기도 해라.”반쪽이는 모든 게 반만 있었지만 형들보다 힘이 아주 셌어. 게다가 부모님의 일을 다른 두 형들보다 더 많이 도와드리기까...

반쪽이 3부 레몽

반쪽이는 다시 “끙!”하고 힘을 줬어. 이번에도 칡넝쿨은 쉽게 툭툭 끊어졌지. 그런데 호랑이 여러 마리가 어슬렁거리며 반쪽이를 보고 있었어. 곧 호랑이들은 반쪽이한테 으르렁 소리를 내며 달려들었지. “크르르, 어흥!”“어, 웬 호랑이가 이렇게 많지?”반쪽이는 무서워하지 않았어. 반쪽이는 호랑이가 달려들 때마다 한 손으로 호랑이를 퍽퍽 때려잡았어. 반...

반쪽이 4부 레몽

그런데 밤새도록 지키고 있어도 반쪽이는 오지 않는 거야. 하인들은 다음 날에도, 그 다음 날에도 밤낮없이 주인 딸을 지켰지.“아이고, 도대체 오늘이 며칠 째야. 아함. 졸려 죽겠구먼.”“그러게나 말일세. 벌써 사흘째 아닌가. 그 놈이 허풍을 친 게 분명하네.”“아함. 그래도 조는 모습을 들키면 주인 어른이 불호령이 떨어질 게 뻔할 텐데. 아이고, 너무...

미녀와 야수 1부 레몽

옛날, 어느 작은 나라에 재주가 많은 왕자가 살았단다. 왕자는 두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었어. “흐음. 정말 향기로워. 오 년 만에 한 송이 꽃을 피웠지만 이 향기를 맡으면 슬픔이 눈 녹듯 사라지지. 사랑스런 꾀꼬리야 노래를 불러다오. 네 노래를 들으면 기쁨이 샘솟는단다.”보물은 바로 어여쁜 장미 한 그루와 꾀꼬리 한 마리였어. 왕자는 이웃의 큰 나라...

미녀와 야수 2부 레몽

왕자는 큰 나라 궁전에서 일자리를 얻었어. 바로 궁전의 돼지치기였지. 낮에는 돼지를 돌보고, 밤에는 냄비를 만들었단다. “작은 방울이 달린 냄비를 알아요?”“우리도 어제 구했어요. 작고 예쁜 냄비의 가장자리에 작은 방울이 달려있어서 음식이 끓기 시작하면은 짤랑짤랑 울리지요.”“맞아요. 어느 집 부엌에서 어떤 음식을 만드는지 금세 알 수 있다니까요.”돼...

미녀와 야수 3부 레몽

“오! 정말 이렇게 아름다운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어.”공주는 딸랑이 소리를 듣고 외쳤어.“돼지치기에게 값을 물어 봐. 단 입맞춤은 절대 안 돼!”서둘러 돼지치기에게 다녀온 시녀가 말했어. “공주님, 돼지치기가 공주님께 입맞춤 백 번을 받고 싶답니다.”“뭐라고? 이런 괘씸한!”공주는 화가 나서 팽 돌아섰지. 딸랑딸랑. 하지만 몇 걸음도 못 가 다시 뒤...

마지막 잎새 1부 레몽

미국에는 뉴욕이라는 큰 도시가 있어. 뉴욕 안에는 ‘그리니치 빌리지’라는 마을이 있는데, 그 곳에는 화가들이 많이 살고 있단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마을을 ‘예술가 마을’이라고 부르기도 해. 지금부터 이야기할 존시와 수도 그리니치 빌리지에서 사는 화가야.“존시, 난 비록 낡고 오래 된 건물에 살고 있지만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

마지막 잎새 2부 레몽

“할아버지, 늘 멋진 그림을 그리겠다고 하셨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술만 드시면 좋은 그림을 그리실 수가 없죠.”“허허허. 맞는 말이야. 그런데 이제는 의욕이 생기지 않아. 이젠 내 그림은 틀렸다는 생각 밖에 안 들어.”“휴우, 할아버지. 존시도 할아버지처럼 희망을 잃은 것 같아요. 희망을 가지려면 대체 어떻게 해야 할까요?”“존시는 아직 젊은데…, 대...

마지막 잎새 3부 레몽

“아, 어쩌면 좋지? 아침이 되면 분명히 존시가 커튼을 걷어 달라고 할 텐데.”수는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잠든 존시를 바라보았어.“수, 커튼을 걷어 줘.”존시의 가냘픈 목소리에 수는 잠에서 깼어.“수, 커튼을 걷어 줘. 담쟁이덩굴을 보고 싶어.”“존시, 조금 더 자.”“아니야. 수. 담쟁이덩굴 잎이 얼마나 남았나 보고 싶어.”“알았어.”수는 떨리는 마음...

마지막 잎새 4부 레몽

시간이 지날수록 존시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했어.“오, 정말 많이 좋아졌군요. 이제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어요.”“고맙습니다. 선생님.”수는 눈물을 흘리며 기뻐했어.“그런데 아래층 베어먼 할아버지가 걱정입니다.”“할아버지가 왜요? 어디 편찮으세요?”“베어먼 할아버지가 폐렴에 걸리셨어요.”“네에?”“베어먼 할아버지는 연세도 많으시고 워낙 약해지셔서……...

망주석 재판 1부 레몽

옛날 어느 마을에 비단 장수가 살았단다. 비단 장수는 이 마을 저 마을로 비단을 팔러 다녔어.“비단 사세요, 비단! 봄바람보다 부드러운 비단이 왔어요!”비단 장수는 언제나 큰 목소리로 외치면서 다녔지.그러던 어느 날이었어. 그날따라 날은 덥고 비단은 팔지도 못해 더 무거웠지.“아이고, 힘들어. 잠깐 쉴 만한 곳이 없나?”비단 장수는 고개 위에 올라가서...

망주석 재판 2부 레몽

사또는 눈을 감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어. 그러더니 무릎을 탁 치며 포졸들에게 소리쳤어.“여봐라, 당장 가서 망주석을 끌고 오너라!”“네? 망주석을 끌고 오라고요?”“망주석을 재판할 것이니 얼른 끌고 오너라!”“네에?!”사또의 말을 들은 비단 장수와 포졸들은 기가 막혔지.“참 내, 내가 포졸 생활이 10년째인데 망주석 같은 돌덩이를 끌고 오라는 명령은 ...

망주석 재판 3부 레몽

“한 대요!”딱!“두 대요!”딱!“세 대요!”딱!그러다 그만 곤장이 뚝 부러진 거야. 포졸들은 손이 아파 울상이었어.“살다 살다 저런 꼴은 또 처음이야.”“아이고, 하하하하! 저것 좀 보게나!”웃지 않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어. 온통 웃음 바다였지.“이런 중요한 재판에 웃음을 터뜨리다니!”사또의 호통에 금세 조용해졌지만 사또는 씩씩거리며 다시 호통을 ...

돈키호테 1부 레몽

이 세상에는 정말 많은 나라가 있어. 그리고 정말 많은 이야기가 있단다. 오늘 들려줄 이야기는 스페인이라는 나라의 이야기야. 스페인에는 라 만차라는 곳이 있는데, 라 만차는 ‘마른 땅’이라는 뜻을 갖고 있어. 지금부터 스페인의 라 만차라는 곳에 사는 귀족의 이야기를 해줄게.“악당들을 혼내 줘! 어서, 그들에게서 공주를 구해!”나이가 쉰 살쯤 되는 귀족...

돈키호테 2부 레몽

그러면서 칼로 돈키호테의 어깨를 살짝 내리쳤지.정식 기사가 됐다고 생각한 돈키호테는 다시 길을 떠났어. 한참을 가다가 비단을 파는 장사꾼들과 마주쳤어.“멈춰라! 너희들은 누군데 감히 나의 앞길을 막으려 하느냐?”갑자기 나타난 돈키호테가 하는 말에 비단 장수들은 어이가 없었어.“무슨 말씀이신지... 우린 그저 비단을 파는 장사꾼입니다. 대체 무슨 일이십...

돈키호테 3부 레몽

“이보게 산초. 내가 정의를 지키며 차지하는 영토를 몽땅 자네에게 주겠네.”“정말이십니까?”“나 같은 기사는 영토를 차지하려고 싸우는 게 아니라네. 정의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거지.”“돈키호테 나리, 약속은 꼭 지키시겠죠?”“물론이지. 나와 함께 다니면 자네는 넓은 영토의 주인, 곧 성의 성주가 되는 걸세!”어느 날 밤, 돈키호테와 산초는 아무도 몰래...

돈키호테 4부 레몽

돈키호테가 가리킨 곳에선 양떼가 몰려오고 있었어. 산초를 양떼를 보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지.“휴우, 나리. 사악한 군대라니요?”“악마의 군대들아! 이 돈키호테가 너희를 가만 두지 않겠다!”돈키호테는 양들을 향해 달리기 시작했어.매애~매애~ 놀란 양들이 뿔뿔이 흩어졌어.“아니, 우리 양들이 다 흩어졌잖아. 뭐 이런 놈이 다 있어!”“당장 저 녀석을 ...

돼지치기 왕자 1부 레몽

옛날, 어느 작은 나라에 재주가 많은 왕자가 살았단다. 왕자는 두 가지 보물을 가지고 있었어. “흐음. 정말 향기로워. 오 년 만에 한 송이 꽃을 피웠지만 이 향기를 맡으면 슬픔이 눈 녹듯 사라지지. 사랑스런 꾀꼬리야 노래를 불러다오. 네 노래를 들으면 기쁨이 샘솟는단다.”보물은 바로 어여쁜 장미 한 그루와 꾀꼬리 한 마리였어. 왕자는 이웃의 큰 나라...

돼지치기 왕자 2부 레몽

왕자는 큰 나라 궁전에서 일자리를 얻었어. 바로 궁전의 돼지치기였지. 낮에는 돼지를 돌보고, 밤에는 냄비를 만들었단다. “작은 방울이 달린 냄비를 알아요?”“우리도 어제 구했어요. 작고 예쁜 냄비의 가장자리에 작은 방울이 달려있어서 음식이 끓기 시작하면은 짤랑짤랑 울리지요.”“맞아요. 어느 집 부엌에서 어떤 음식을 만드는지 금세 알 수 있다니까요.”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