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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도령의 달램(도련님이 이 말 듣고) 모보경, 이상호

[중모리] 도련님이 듣고 아래 급히 내려 우루루루루루루루 뛰어 들어가 춘향의 목을 안고, “춘향아, 네가 이것이 웬일이냐? 네가 천연히 집에 앉어 날 더러 잘가라고 말을 허여도 장부 간장이 다 녹는디, 삼도 네거리 쩍 벌어진데서 네가 울음이 웬일이냐?” 춘향이 기가 맥혀, “아이고 도련님, 참으로 가시오 그려. 못 허지, 못 가지요.

이 도령의 상사병 (도련님 그 시부터)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이 춘향을 잘 보더니 춘향의 집도 잘 보것다. “얘, 하고 사는 것도 한다는 사대부댁 같구나.”

방자의 왼갖 생각 (춘향의 집얼 건너가며) 모보경, 이상호

되고 안 되기는 도련님 연분이옵고, 듣고 안 듣기는 춘향의 마음이옵고, 편지 전허고 안 전허기는 소인 놈 생각이오니, 편지 써 주어 보시오.” 도련님이 두 무릎을 단정히 꿇고 앉어 편지를 쓰것다. 방자 보더니, “도련님, 거 편히 앉어 쓰시오.” “네가 모르는 말이다. ‘성심소도에 금석을 가투’라는 문자가 있느니라. 정성 없이 써 되겠느냐?”

광한루 풍경 (동편을 가리키며)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광한루 당도하야 나귀 내려 풀 뜯기고, 도련님은 누각 우에 올라서 사면 경치를 둘러보시더니, “ 얘 방자야, 처음 보는 곳이라 어데가 어데인 줄 모르겠구나. 네가 좀 일러라.” 방자 팔을 들어 역력히 고하는디, [진양조] 동편을 가르치며, “저 건너 보이는 산은 지리산 내맥인디 신선 내려 노든데요.”

향단과 월매의 위로 (그 자리 버썩) 모보경, 이상호

이리 앉어 울음 울 제, 향단이도 곁에 앉어 사설을 허며 우는디, “나 어리신 도련님이 어찌 그리 점잖허시고 사리 알고 인정 있고 글 용허고 글씨 좋고 아무 장난을 허여도 어찌 그리 귀인있고 웃음을 웃어도 어찌 그리 복스럽게 웃으시더니, 웃음 소리를 언제 듣고 장난허시는 그 형용을 언제 다시 뵈올거나. 내 마음이 이럴 적으 애기씨 마음은 오직허리.

자진 사랑가 3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이 춘향을 내려놓더니, “춘향아, 사랑가도 품앗이다. 내가 너를 업어줬으니 너도 나를 업어줘야지.” “내가 도련님을 무거워서 어찌 업어요?” “내가 너 업듯이 업으라는게 아니라 네 양 어깨에다 내 두 팔을 들어 얹고 너 다니는 대로 징검징검 따라다니면 되지 않겠니?”

해돋이 (해소식)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이 말을 듣더니, “야속한 일이다. 다른 집 노인네는 이롱증도 계시더구만 우리 집 노인네는 늙으실수록 귀가 점점 더 밝아지시나 부다.” 이리 했다고 하나 이는 잠시 웃자는 농담이요, 그랬을 리가 있으리오. 도련님이 깜짝 놀래어. “이얘, 큰일 났구나. 거짓말로 여쭈어라.

사또님 듣주시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어허 그것 얼굴 보고 들으니 안팎이 일색이로구나. 얼굴이 옥 같은데 그 마음마저 일색이로다. 네 마음은 기특하나 이도령 어린 아이 본 댁에 올라가 귀가댁에 장가들고 대과급제 허거드면 천리탸향 잠시 장난 네 생각 하겠느냐? 네 또한 고서를 읽었다 하니 사기로 이르리라. 옛날에 예양이는 재초부의 수절이라.

이도령의 심사 (가벼야이)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 얘, 방자야.” 방자 눈치 빠른 놈이라 도련님이 춘향 보고 벌써 넋 나간 줄 알었지. “예.” “저 건너 화림 중의 울긋불긋 오락가락 하는 것이 사람이냐, 신선이냐?”

부끄러운 춘향이 (춘향 앞으로 들어가며) 모보경, 이상호

[단중모리] 춘향 앞으로 들어가며, “ 얘 춘향아, 이리 오너라. 이리 오너라, 밤이 깊다.” 춘향이 부끄러워 아니 오랴 허니 도련님이 뭉그적 뭉그적 뭉그적 들어가서 한 손은 들어 춘향의 머리를 만지고 또 한 손은 들어 춘향의 애목을 에후리쳐 담쑥 안으니 춘향이 속으로 웃으며, “사또님 아시면 어쩔라고 이러시오?” “오냐, 사또님은 염려마라.

춘향의 집 (저 건너) 모보경, 이상호

방자 놈이 도련님을 은연 중 골리는디, “도련님이 소인 놈보다 키가 적으신게 저기 저 높은 디 올라서서 엄지 발로 괴고 스시오.” 도련님이 춘향집 볼 욕심으로 방자 시키는 대로 허것다. 방자 놈이 도련님을 엄지 발로 괴어놓고 춘향집을 가르치는디, [진양조] “저 건너 저 건너, 저어기 저어기 저 건너.” “하 자식아, 저 건너 어디란 말이냐.”

천자뒤풀이 (자시으 생천) 모보경, 이상호

편지 내어 향단이 주며, “너 속 알겄냐?” “그 속을 내가 어찌 안단 말이냐?” “아까 너그 애기씨허고 그네 뛰러 나왔지야?” “그렸다.” “광한루에 누가 있더냐?” “도련님허고 너허고 있더라.” “이것이 바로 그 속이다.” 향단이 깜짝 놀래어, “우리 마나님 아시면 큰일 난다. 어서 갖고 가거라.” “향단아.

꿈아 꿈아 무정헌 꿈아 (비 맞은 제비같이) 모보경, 이상호

우리 도련님이 어디만큼 가겼는고? 어디 가다가 주무시는가? 날 생각고 울음을 우는거나? 진지를 잡수었는가? 앉었는가 누웠는가? 자는거나? 아이고 언제 볼꼬?” 자탄으로 밤이 깊어 비몽사몽 간으 도련님이 오시는디 가시던 그 맵시로 청사도복 홍띠띠고 만석당혜 끌면서 충 충 충 들어오더니 춘향 방문 고리잡고 지긋지긋 흔들며, “춘향아, 잠 자느냐? 내 왔다.

이몽룡, 춘향집을 찾아간다 (이윽고 퇴령소리) 모보경, 이상호

자식아, 그 철 모르는 소리 하지 말고 게 앉아서 자세히 좀 보아라.” “아이고, 내가 못 살겄소. 가서 엿 좀 보고 올라요.” 방자 충충 다녀오더니, “도련님! 다 틀렸소.” “어찌 되었더냐?”

춘향 방치레 (방치레가 수수허다)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이 춘향 방으 앉어 방안을 둘러보니, [중모리] 방치레가 수수허다. 정결한 간방의 영창으로 간을 막고 열선도를 붙였구나.

애부라니 당치 않소 (춘향이 여짜오되) 모보경, 이상호

네가 서방을 위하여 수절한다지? 그것 참 가소로운 일이다. 그 양반 가신 후 너 같은 미색을 그냥 두었을 리 있겠느냐? 응당 애부가 있을테니 관속이냐 건달이냐? 어려이 생각말고 바른대로 말해라.”

옥중가 (천지삼겨) ~ 일야는 꿈을 비니 모보경, 이상호

뜻 정자를 내었거든 이별 별자를 없애거나, 두 글자 내든 사람은 날로 두고 준비헌가? 도련님이 떠나실 제 지어주고 가신 가사 거문고으 올려타니, 탈 제마다 한이 맺히어 눈물 먼저 떨어진다. 한창허니 가성열은 동창의 슬픔이요, 수다헌 몽불성은 정부사의 설움이라. 완악헌 게 목숨이요, 굳은 것이 간장이로구나.

춘향이 무색허여 모보경, 이상호

일시 춘정을 못 이기어 잠깐 좌정 허겼다가 떼는 수가 옳다허고 이별차로 와계신디, 속 없는 계집은 늦게 오네 편지 없네, 짝사랑 외즐거움 오직 보기 싫었것소. 속이 진정 저러허면 누추하온 첩의 집을 오시기가 웬일이요? 앗자제 좋은 기구 책방에 가만히 앉으시고 방자에게 편지허여 의절헌다 허겼으면 젊은 년의 몸이 되야 사자 사자 허오리까?

도련님, 이별 말이 웬말이오_ (분같은 얼굴은)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말을 듣더니 얼굴이 푸르락 노르락 허여지며 사생결단을 허기로 드는디, [진양조] 분같은 얼굴은 저절로 숙여지고 구름같은 머리는 스사로 흩어지고 앵두같은 입술은 외꽃같이 노려지고 샛별같은 두 눈은 동 튼 듯이 뜨고 도련님만 무뚜뚜루미 바라보며 아무 말도 못허고 한숨만 후우, 얼굴이 방재 사색이로구나.

춘향모 술상 차리는디 (강진향 교자반으) 모보경, 이상호

울어도 소용없고 한탄해도 쓸 데 없고 소 흥정이라고 물릴 수도 없고 다른 사람 같잖애 골 사또 자제라 허니 좋기사 좋다. 도련님이 나도 모르게 와겨서 오직 시장허셨겄냐. 오늘 밤에 일찍 오시라고 네 기별로 왕복히라. 향단아 애기씨가 간밤에 잠 못 자고 오직 속이 쓰리겄냐. 양 두근 받어다 집 내 드려라.”

향단의 변명 (하나는 남중문장재사요) 모보경, 이상호

이년아, 그 도련님이 무단히 오셨을까. 네 년이 중간에서 노랑수건 노릇을 힛지.” 몽치를 들어 치랴하니 향단이 겁을 내어, “아이고 마나님 진정허시고 제 말씀을 들어 뵈겨요. 애기씨와 제 허물이 아니라 마나님 허물로 이리 된 일이지요.” “아따, 년들이 일은 저그가 저질러놓고 젖은 옷 벳겨 내게 입히네 그려. 어째서 내 허물이란 말이냐?”

네가 날 오기만 기대려라 (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우지말고) 모보경, 이상호

그 수 밖에 도리가 없네” 춘향이 듣더니 “아이고 어머니 도련님이 오직 답답허고 민망허여 저런 말씀을 허시겄소” [중모리] 춘향이 여짜오되, “어머니 우지 말고 건넌방으로 건너가오. 도련님 내일은 부득불 가신다니 밤새도록 말이나 허고 울음이나 실컷 울고 보낼라요.” 춘향 어모 기가 맥혀 “못허지야, 못허지야. 네 맘대로는 못허지야.

이별가 초입 (왼갖 생각)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과 춘향은 날이 갈수록 허물은 적어지고 정이 점점 깊어가니, 도련님이 춘향 보고 싶은 생각으로는 밤 낮 없이 춘향 집에 가 살고 싶지만 엄부시하라, 낮에 못 보는 걸로 오색당지 풍월화답 편지 왕복을 날만 새면 어찌 허던지 방자가 책방에 있을 겨를이 없고 춘향집 머슴아가 되었것다.

여러 기생들의 말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모보경, 이상호

춘향모 등 밀려 나온 후, 교방청 여러 기생들이 춘향이가 죽었단 말을 듣고 들어가는디, [중중모리]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여러 기생들이 들어온다. 행수 기생이 들어오며, “여보소 사람들아, 죽었다네 죽었어.” “죽다니 누가 죽어요?” “춘향이가 매를 맞고 생죽엄을 당허였다네.” “아이고 이제 웬 말이요. 춘향이가 죽다니. 불쌍허고 아까워라.

이도령의 작별인사 (도련님 하릴없이 방자으게 붙들리어) ~ 달만큼 보이다가 (저 방자 미워라고) 모보경, 이상호

점잖허신 도련님이 이별을 허실라면, ‘춘향아 잘 있거라’, ‘도련님 잘 가시오’ 아 그 단 두 마디만 히도 그 속이 천지 우랑의 장마 물속인디 이게 벌써 며칠이요. 바로 명춘에 가신다 히도 떠나실 때는 항상 이러실테니 인자 그만 가십시다. 향단아! 너그 애기씨 조깨 붙들어라.”

방자 영을 듣고 모보경, 이상호

[자진모리] 방자 영을 듣고 충 충충 충충 걸어 나가는디 마루 밑 청삽사리 컹컹 짖고 내달으니, 그때여 춘향 모친 치마 끈 졸라 매며 닫은 방문 툭 차 열고 우루루루루루루루 쫓아 나와, “네 요 개. 왜 이리 짖느냐? 워리 워리.” 방자 선뜻 나가거날 춘향모 질색허여, “아이고 저 도적 놈 왔구나. 네 도적놈.

춘향석방 (사정이 옥쇄를)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듣더니 정신이 아찔허여, “아이고, 인자 죽는구나. 여보시오 사정 번수, 삼문 밖에나 옥문 밖에나 추포도복 헌 파립의 과객 하나 못 보았소?” “아, 사람아, 난리통에 우리 조부님도 몰라보게 되었는디 누구를 봐, 어서 나오소.” “아이고, 어디를 가겼는고?

생신잔치 준비 (이튿날 평명후으) ~ 동헌풍경(본관사또주인이라) ~ 어사또의봉변(고인불러삼현치고) ~ 운봉이 안다(운봉이 무변으) 모보경, 이상호

춘향모 듣더니, “자네 누구땜시 못 허는가? 나 있다고 못 허는가?” “향단아, 마나님 모시고 어서 집으로 돌아가거라.” “서방님, 마나님 허신 말씀 곡해 마시고 집으로 가사이다.” “그런 게 아니다. 나는 볼 일이 있어 같이 못 가니 내일 아침이나 잘 지어 놓아라.”

춘향모의 항변 (춘향 어머니 나온다) 모보경, 이상호

군자 숙녀 버리는 법 칠거지악에 범찮허면 버리난 법이 없난 줄을 도련님이 잘 알제?

한양서 만나자는 춘향이 (건장헌 두패쪼군)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속 모르면 말라니 그 속이 울 속이오, 속이오? 답답허니 말씀 좀 허시오.” “네가 하 물으니 말이지, 사또께서 동부승지 당상하야 내직으로 올라가신단다.” 춘향이 반겨 허며, “아이고, 그럼 댁에는 경사 나겼소 그려. 내 평생 원일러니 이젠 한양 가겄구나. 도련님 너무 좋아 우시오?

춘향의 울음소리에 (내행차 나오려고) 모보경, 이상호

마두병방 좌우나졸 쌍교를 옹위하야 부운같이 나오는디, 그 뒤를 바라보니 그때여 이도령은 비룡같은 노새 등으 두렷이 올라 앉어 재상 만난 사람 모냥으로 훌쩍 훌쩍 울며 나오는디, 동림숲을 당도허니 춘향의 울음 소리가 귀에 언뜻 들리거날, “ 얘 방자야, 울음이 웬 울음 소리냐?” “도련님 귀도 밝소. 울음은 웬 울음소리가 나요?”

농부가 1 ~ 농부가 2 모보경, 이상호

여보시오 농부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들어보소. 천리건곤 태평시에 도덕 높은 우리 성군, 강구미복 동요 듣든 요 임군 성덕이라. 어이여어 어허여루 상사뒤여. 어럴럴럴럴 상사뒤여. 여보시오 농부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어화 농부들 들어요.

자진 사랑가 2 모보경, 이상호

도련님이 춘향을 업고 노는디, [중중모리] “둥둥 내 사랑, 이리 보아도 내 사랑, 저리 보아도 내 사랑. 양귀비를 업은 듯 서시 달기를 업은 듯 이반 온미를 업은 듯, 천하일색의 내 사랑, 만고절색의 내 사랑. 사랑 애자로 놀아보자.

광한루 행차채비 (저 방자 분부 듣고) 모보경, 이상호

얘 방자야” “예이” “너희 고을에 볼만한 승지있느냐?” “소인 고을에 광한루 있사온디 삼남 제일루라 허옵니다.” “얘, 광한루 있으면 오작교도 있겠구나.” “오작교도 있거니와 누 옆에 영주각과 승사각이 좋사옵니다.” “얘, 그러면 남원이 곧 선행이로구나. 오날 광한루 구경가자.”

오리정 이별 (도련님 하릴없이) ~ 술상 채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그때여 내행은 길을 뜨려고 내외가 분주헐 제, 도련님 아니 들어오니 방자 민망허여 춘향 집에 나와 보니 춘향과 도련님이 정신없이 울고 있는지라. 방자 어이없어, “도련님 어쩔라고 이러시오? 내행차는 오리정을 지내시고 사또께서는 도련님 찾어 야단나겼소. 어서 가십시다.”

몽중가 (아무덴 줄 바이몰라)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듣고 궤자하여 여짜오되, “첩이 비록 무식허오나 고서를 일찍 보오니 부인의 높은 명망 왼 천하의 낭자키로, 어찌허여 속히 죽어 존안을 앙대헐고 주야으 불망 허였더니, 오늘날 황능묘으 뵈오니 이제 죽어 한이 없느니다.” 부인이 이른 말씀, “네가 우리를 안다허니 나의 설음을 네 들어라.

도련님 듣주시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이 춘향 방에 앉고 보니, 숫사람이라 속이 울렁울렁 가슴이 두근두근 수인사 할 말이 콱 막혔지. 까딱하면 퇴 맞을까 자칫하면 수 빠질까, 무한히 생각고 허는 말이, “네 답서에 글 지어 보낸 것과 오다가 칠월편 읽는 소리를 들으니 아주 시전집일러구나.” 춘향이 대답허되, “밤 길고 잠 없어 읽기는 읽어도 뜻은 모르고 읽어요.”

난향이 춘향을 달랜다 (적적한 심야간으)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듣고, “말인즉 옳네마는 송백죽 굳은 절행 내가 어이 훼절허리, 내 고집이 남과 달러 장차 명을 바치랴니 사또 전에 여쭙기를, 춘향을 알어보니 훼절은 고사허고 어서 박살 죽여주면 혼비중천 높이 날어 삼청동을 올라가서 이몽룡을 보겄다고 그 말이나 전허여라.”

춘향의 편지 내용 (백운홍수) 모보경, 이상호

얘! 저기 가는 놈아! 여봐라! 얘!” “당신이 날 불렀소?” “오냐 불렀다. 이리 좀 오너라” “뭣 헐라고 불렀소?” “너 어데 사느냐?” “아니 바쁘게 길 가는 사람 보고 그 물어 볼라고 불렀소? 별 사람 다 봤네. 나 남원 사요.” “남원 살아? 그래 어데를 가지?” “뭣 헐라고 묻소?” “내가 알 일이 있어 묻는다.”

어사또와 춘향모의 상봉 (허허 저 걸인아) 모보경, 이상호

“아니, 정황 중에 있는 늙은이를 누가 오너라 가너라 헌다냐?” 춘향 모친이 걸인이란 말을 듣더니 쫓으러 나오는디, [중중모리] “허허 저 걸인아. 눈치없고 재치없고 야마리 빠진 저 걸인. 고을서 동냥을 허며 나의 소문을 못 들어. 칠십당년 늙은 년이 무남 독녀 외 딸 하나 옥중에다 넣어두고 명재경각이 되었는디, 동냥은 무슨 동냥.

군로 사령이 나간다 모보경, 이상호

사또 그 말을 더 멋지게 듣고, “그러기에 저를 기특타 하지야. 나도 한 번 알면 그 사람같이 섬길테니 그 아니 기특한 일이냐? 그리고 에미 어찌 안듣겠느냐? 네가 잘 타일러 보아라.” 이렇듯 춘향모를 시켜 사오차 달래어도 죽기로써 영영 안들으니 사또 그제는 분을 내어, “그 년 괘씸한 년이지. 제가 수절? 춘향 바삐 잡어 들여라.”

방자문안 (소인 방자놈 문안이요) 모보경, 이상호

그러니 편지는 내가 전해주마. 그 양반과 내월 십오일에 남원서 만나기로 했으니 너는 내려가서 품삯이나 두둑히 받아라.” “당신 그 참말이지라우?” “어른이 아이들에게 거짓말 않느니라.” “그럼 편히 가시오. 예.” “오냐 잘 가거라.” 방자 돌아서서 생각해보니 아무리 봐도 저의 서방님인 듯 허여 , “옳지!

어사출두 모보경, 이상호

운봉이 깜짝 놀래어, “허허, 냥반 왜 이러시오?” “저기 저 본관 상에 놓인 갈비 한 대 먹게 해주오.” 운봉이 통인을 불러, “네 저 상의 갈비 갖다 어른께 올려라.” 어사또 다시 부채꼭지로 운봉 옆구리를 콱 찌르니 운봉이 깜짝 놀래, “아니 여보시오, 손은 놔두고 말씀만 허시오.”

어사또와 옥중 춘향의 상봉 (춘향이가 나오는디) 모보경, 이상호

춘향이 듣더니 어안이 벙벙 흉중이 콱 맥혀 한참 말을 못 허더니, 옥문 틈으로 손을 내어 빈손만 내두르며, “서방님이 오시다니, 나의 손에 잡혀주오.” 어사또 목이 메어 춘향 손을 부여잡더니 눈물이 듣거니 맺거니, “네가 이것이 웬일이냐? 부드럽고 곱든 손길이 피골이 상연쿠나.” “나는 이게 내 죄요만은, 서방님은 웬일이요?”

교명오작선인교요 모보경, 이상호

얘 방자야, 이런 좋은 경치에 술이 없어 무미허구나. 술상 이리 가져오너라.” 방자 술상 갖다놓고 술 부어 올리니 삼배 자신 후 취흥이 도도하야 글 한 수를 지었으되 춘향 상봉할 글을 지었것다. [시창] 교명오작선인교요, 누호광한옥경누를. 차문전생수직녀오, 지응금일아견우를.

집장사령의 거동 ~ 십장가 ~ 집장사령과 구경꾼의 말 (엎졌든) 모보경, 이상호

년, 이제도 못 들을까?” [창조] “죽여도 못 허지요. 도마우에 오른 고기가 칼을 무서 허오리까? 죽이든지 살리던지 처분대로 허옵소서.” “네 저년 형틀 들여 올려매고 죽어도 좋다는 다짐 받어 올려라.” 형리가 다짐을 쓴 연후에 “춘향 다짐내에 사연 분부 모아라.

긴 사랑가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도련님 앞에 놓고, “졸지에 채리느라고 잡술 것은 없사오나 술이 경사 술이오니 우리 한 잔씩 먹읍시다.” “주주객반이라 허였으니 장모가 먼저 들게” 삼배씩 자신 후 어간 있는 춘향모라 자리보전허여 놓고 건넌방으로 건너갔것다.

월매의 한탄 (춘향 모친 전후사를 생각허니)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춘향모 들어보니 일이 그럴듯도 허여, “ 년아 듣기 싫다. 애기씬가 뭣인가나 깨 오니라. 어찌된 사연이나 들어보자.”

자진 기생점고 (조운모우 양대선이) 모보경, 이상호

그 수많은 기생을 이대로 부르다가는 달 안에 끝 다 못나겠다. 자주자주 불러라.” 호장이 거슬렸어라고 한 장단에 둘씩 셋씩 막 주워 부르것다. “워라 워라 워라. 지금 들어온 기생은 얼굴도 못 봤고, 이름도 잘 못 들었다. 얼굴 알어 볼 만큼 불러라.”

춘향이 사또전에 불려간다 (행수기생이 나간다) 모보경, 이상호

[아니리] 대문에 이리 했다고 허나 그랬을 리가 있으리요. 춘향같은 열녀가 죽으면 영 죽었지, 사령에게 사정할 리도 없으려니와, 사또가 춘향에게 혹헌 마음 사령을 보내어 잡아오라 했을 리가 있으리오. 춘향모를 시켜 아무리 달래여도 영영 안 들으니 교방청 여러 기생들을 불러 놓고 분부 허시되, “너희 중에 누가 춘향을 불러 오겠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