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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허라니 (토끼 수궁 들어가 용왕을 만나다) 이영태

토끼 잡혀 들어가 사면을 살펴보니 강한 지장과 천택지신이 좌우로 옹위를 하였거늘 눈만 깜짝 깜짝 하고 있을 적에 용왕이 분부을 하시되 너 토끼 들어라 내 우연 득병하야 명의더러 물은즉 네 간이 으뜸이라 하 기로 우리 수궁에 어진 신하 별주부 자라를 보내서 너를 잡아 왔으니 너 죽노라 한을 마라.

앞내 버들은 청포장 두르고 이영태

앞발을 묏산자 뽄으로 한 번 놀아 보것다 앞내 버들은 청포장 두르고 뒷내 버들은 유록장 둘러 한 가지 찢어지고 한 가지는 펑퍼져 춘비춘홍을 못이겨 바람 부는대로 물결 치는대로 흔들 흔들 노닐적에 어머니는 동이를 이고 아버지는 노구를 지고 노고지리 지리 노고지리 앞발 번쩍 추켜 들더니 촐랑 촐랑이 노닌다 대장 넙치란 놈이 토끼 뒤를 졸졸 따라 다니다가 촐랑촐랑

계변양류 이영태

계변양류 늘어진 반송가지를 앞니로 잘깍 꺽어 내어 진퇴를 쓸어버리고 암석으로 제판삼고 낙엽으로 먼지를 깔고 산과목실을 주워다가 방위 가려서 갈라놓고 은어 한 마리 잡아내어 어동육서로 받쳐놓고 석하에 배례하여 지성으로 독촉을 한다 유세차 갑신년 유월 갑신삭 임자 초칠일 남해 수궁 별주부 자라 감소고우 상천일월 성선 후토/명산 신령전 지성으로 비나이다 용왕이 우연

좌우나졸 이영태

아따 글랑 염려마시오 퇴선생 그런디여기 가만히 앉어 계시오 그리고 혹여 저 안에서 토끼 잡아들이라 이런 소리가 나더래도 부디 놀래지마시오.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이날치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보름이면 간을 내고, 그믐이면 간을 들어내다. 파초 잎에다 꼭 꼭 싸서, 칡노로 칭칭 동여, 끝끝터리 달아매고, 탁족하러 내려왔다, 우연히 주부를 만나 수궁 흥미가 좋다기로 완경차로 왔나이다. 이 놈, 네가 그 말이 거짓말이로구나. 네가 어찌 간을 내고 들이고 임의로 출입헌단 말이냐?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이영태

어떻게 별주부가 말을 잘 해 놓았던지 토까가 싹 돌렸것다 하릴없이 수국으로 따라 가는디 자라는 앞에서 앙금앙금 토끼는 뒤에서 깡충깡충 원로수변을 나러 갈제 건너산바위 틈에 여우란 놈이 나앉으며 여봐라 토끼야-와야-너 어디 가느냐 나 수궁 간다 너 수궁은 무엇하러 가느냐 나 별주부 따라서 벼슬하러 간다 허허 자식 실없는 놈 불쌍타 저 퇴공아 녹녹한 네놈 마음을

관대 장자 한고조 이영태

이리 한참 올라오다 보니 토끼가 걸렸것다 앗다 야들아 토끼 걸렸다 거 불피워라 구워 먹고가자 한놈이 썩 들어가 토끼 뒷다리를 쑥 빼어들더니 만은 야 이놈 걸린지 오래다 쉬를 담뿍 실었구나 그러면 냄새를 맡아 보아라 한 놈이 냄새를 맡되 머리쯤 맡았으면 잘 구워먹고 갈 것인데 하필이면 밑구멍에다 맡은 것이 꾀 많은 토끼가 수궁에서 참고 나왔던 도토리 방구를 뀌어노니

우리 수국 별천지라 이영태

토끼가 가만히 듣더니 대체 별주부 관상 잘 보시오 영락없이 그렇소 내 팔자는 그렇다 하거니와 수중 흥미는 어떠하오 우리 수궁 흥미야 좋지요 수궁풍경 반기 듣고 가자허면 마다 할 수 없고 간다 한들 갈 수도 없으니 애당초에 듣지도 마시오 내가 만일 듣고 가자허면 쇠아들놈이요 어서 한번 들어봅시다 그럼 내가 이를테니 들어 보오 우리 수궁 별천지라 천양지간에 해내

홍정택제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Feat. 김선미) 소리담

그때여 수궁 용왕이 토끼에게 허는 말이 네 이왕에 죽을 바에야 네 속에 있는 유언 말이나 하고 죽어라 토끼 반겨듣고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말을 허라니 허오리다.

토끼 수궁 들어가는데 박양덕

아니리 그 날사 말고 풍일이 사나와 물결이 위르르르르르 출렁출렁 하니 토끼 기가 막혀 “워따 저 물을 보소 나 보고 저 물 속에 들어가서 용왕 노릇을 하라 그래도 나는 정말 못 가것소” 이 놈이 미운 짓까지 하는디 따땃한 양지쪽을 찾아가더니 제 얼굴을 좋은 반찬 토막 되작거리듯 되작되작하고 앉았을 제 별주부 기가 막혀 “데끼 순 잡열의 새끼 벼슬하러 가자는데

왕자진의 봉피리 (용왕 토끼에게 속아 잔치를 열어주다) 이영태

토끼가 어찌 괴변을 늘어놨던지 용왕이 딱 돌렸는가 보더라 여봐라 이 토공에게 해하는 자는 정배를 보낼 터이니 각별히 조심허고 술상 한상 차려오너라 술상들어오면서뜻밖에 수궁 풍류가 낭자하는데 왕자진의 봉피리 곽처사 죽장구 저지렁궁 정적쿵 성현자 거문고 설기 덩지둥덩덩 장자방의 옥퉁소 띳띠루띠루띠 해강의 해금이며 완적의 휘파람 격타고 취용적 능파사 보허사 위국의

범피중류 이영태

물속에 들어가서 용왕이 된다 해도 나는 정말 못가겠소 이놈이 따땃한 양지쪽을 찾아가더니 그 얼굴을 좋은 반찬토막 되작거리듯 되작되작허고 앉었으니 별주부가 기가 막혀 에이 승헌 잡여르새끼 벼슬하러 가자는데 용당개 뒷줄 쌩기듯 너무 자세헌다 아 이 물이 얼마나 깊다고 그러시오 그때 별주부가 물에서 동당동당 떠서 노니 여보시오 별주부 좋은 수가 있소 내가 저 물에 들어가

일개 한퇴 (별주부 토끼 관상을 봐주다) 이영태

나 모양이 어째서 그렇게 생겼단 말이요 내가 이를테니 잠깐 들어 보시오 일개 한퇴 그대 신세 삼춘구추 다 지나고 대한 엄동 설한풍에 만학에 눈 쌓이고 천봉에 바람이 칠 제 앵무 원앙이 끊어졌네 화초목실 없어질 제 어둑한 바위 밑에 고픈 배 틀어잡고 발바닥만 할짝 할짝 터진 듯이 앉은 모양 초회왕의 원한이요 일월고초 북해상 소중랑의 원한이라 거의 주려 죽을 토끼

영덕전 뒤로 (별주부 등장) 이영태

장경오훼로다 흉배 등에다 방패를 지고 앙금 앙금 기어 들어와서 국궁 재배를 하는 구나 왕에게 상소를 올리거늘 왕이 받아 보시고 칭찬허시되 네 충심은 그러하나 네가 세상을 나가면 인간의 진미가 된다허니 너를 보내고 내 어찌 안심할 손가 별주부가 여짜오되 소신이 비록 재주는 없사오나 강상에 높이 떠서 망보기를 잘 하오니 무슨 봉패 있사오리까마는 수국의 소생이라 토끼

네 시 시러베 이영태

별주부가 기가막혀 여보 토공 여보 토공 간 좀 빨리 가지고 오시오 토끼 가다 돌아다 보며 욕을 한번 허는디 네 기 시러배 발기를 갈 녀석 뱃속에 달린 간을 어찌 내고 들인단 말이냐 미련 허더라 미련 허더라 너의 용왕이 미련 허더라 너의 용왕 실없기 날 같고 내 미련키 너의 용왕 같게되면 영락없이 죽을 것을 내 밑궁기 셋이 아니라면 내 목숨이 어찌 살어나리 내

공부자 작춘추 (길짐승 상좌다툼) 이영태

시킨단 말이요 그때여 별주부 또 한편을 바라보니 왠갖 길짐생들이 모여 앉아 상좌 다툼을 허는디 이런 가관이없겄다 공부자 작춘추에 절필허던 기린이며 삼군 삼영 거동시에 천자옥련 코끼리며 옥경선관 승필하던 풍채 좋은 사자로다 서백이 위수 사냥헐제 비웅비표 곰이로다 창해 방랑사에 저격 시황 저 다람쥐 강수동류 원야성에 슬피 운다고 저 잔나비 꾀많은 여우 날랜 토끼

수궁가-별주부 토끼 태우고 세상나오는데 은희진

북: 김성권(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고법 보유자) 판소리: 은희진(중요무형문화재 5호 판소리 준문화재) [사설] 동초제 수궁가: 별주부 토끼 태우고 세상나오는데 <자진중모리> 백로주 바삐지내 적벽강을 다달으니 소자첨범중류로다. 동산강 달떠와 두우간 배회하여 백로횡강 졸시고 소지로화월일선 추강어부 비인 배 기경선자간 연후 공추월 지단단.

화공을 불러라 이영태

봉래방장 운무 중에 내 잘 맡던 코 그리고 난초 지초 왼갖 향초 꽃 따먹던 입 그리고 두견 앵무 짖어 울제 소리 듣던 귀 그리고 만화방창 화림중 펄펄 뛰던 발 그리고 대한엄동 설한 풍 어한 어던 털그리고두귀난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꽁지난 묘똑 좌편은 청산이요 우편은 녹순데 녹수 청산에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유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금 주춤 섯난 토끼

사람의 내력을 들어라 이영태

토끼 돌아서며 너 이놈 별주부야 너를 담박에 뾰죽내민 바위에다 옹기짐 부시듯 콱 죽일 일이로되 수로만리를 나를 업고 다닌 정성을 생각하야 너를 살려 줄 것이니 이 다음에는 다시 그런 보초댕이 없는 짓을 하지 말어라 그리고 네 정성이 지극하니 너의 용왕에게 먹일 약이나 하나 일러주마 너의 수궁에 들어가면 암자라 이쁜 놈 쌓였더구나 하루 일천 오백 마리씩만 잡아서

도사 맥을 다시볼제 (도사 맥을 들어오다) 이영태

아프기난 홧 병으로 난 병인데 음양풍병이라 여섯 가지 기운이 동하야 손기 신기난 정음이요 진경 해미난 정양이라 음허화동 황달을 겸하였사오니 진세산간에 토끼간을 얻으면 차효가 있으려니와 만일 그렇지 못하오면 염라대왕이 동성 삼촌이요 동방삭이가 조상이 되어도 누루황 새암천 돌아갈 귀 허것소 [용왕이 왈] 신롱씨 백초약은 어찌 약이 아니 되옵고 조그마한 진세 토끼

아이고 이를 어쩔거나 이영태

이리 한참 노닐적에 독수리란 놈이 어디서 윙하고 토끼 대글박을 후닥딱 뚝딱 차 덮치니 아이고 장군님 어디갔다 인제 왔오 오 내가 둥둥 떠 다니다가 시장해서 너를 잡아 먹을라고 왔다.

한 곳을 바라보니 이영태

[빌기를 다 한 후에] 한 곳을 바라보니 묘한 짐승이 앉았는데 두 귀는 쫑긋 눈은 도리도리 허리는 늘씬 꼬리는 뭉뚝 좌편 청산이요 우편은 녹순데 녹수 청산의 애굽은 장송 휘늘어진 양류속 들락날락 오락가락 앙금 주춤 섰난 토끼 산중퇴 월중퇴 자라가 보고서 괴이여겨 화상을 보고 토끼를 보니 분명한 토끼라 보고서 반기여겨 저가 섰는게 토생원 아니요 토끼가 듣고서

수궁 가자고 토끼 구슬리는데 박양덕

거의 주려 죽은 토끼 새우등 구부리고 삼동고생을 겨우 지내 벽도홍행 춘일월에 주린 구복을 채울랴고 심산중곡을 찾고 이리저리 지낼 적에 골골히 묻힌 건 목달개 암닭이 봉봉이 선난건 매 받는 응주로다 목 달개 거치게 되면 결항치사가 대량대량 제수고기가 될 것이요.

수궁가 중 토끼 잡아들이는 대목 안숙선

(자진모리) 좌우나졸금군 모조리 순영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에워쌀제 진황 만리장성 쌓듯 산양 싸움에 마초 싸듯, 첩첩이 둘러싸고 토끼 부듯쳐 잡는 모양 영문출사 도작잡듯 토끼 두 퀴를 꺽 잡고 "네가 이놈 토끼냐?" 토기 기가 막혀 벌렁벌렁 떨며 "아니 내가 토끼 아니요" "그러면 니가 무엇이냐?"

토끼 용왕 농락하는데 박양덕

토끼 잡혀 들어와 사면을 살펴보니 강한지장과 천택지신이 좌우로 옹위하여 눈만 끔쩍끔쩍 하고 앉았더라 용왕이 반겨하사 “네 토끼 들어라 내 우년 득병하여 명의 더러 물은 즉 네 간이 으뜸이라 하기로 우리 수궁의 어진 신하를 보내여 너를 잡아 왔으니 죽노라 한을 마라” 토끼가 생각하니, 저 놈한테 잡ㅇ혀와 속절없이 꼭 죽게 생겼구나 한 꾀를 얼른 내어 배를 의심없이

이내 말을 들어봐라 (날짐승 상좌 다툼) 이영태

자라가 운층경에 기어올라 사면을 살펴보니 왠갖 날짐생들이 모여 들어 상좌다툼을 하는데 봉황새가 척 나 앉으며 이내 말을 들어봐라 순임금 남훈전에 오현금 가지시고 소소귀성 노래할제 공산 높은 봉 아침 볕에 내가 가서 울음을 우니 팔백년 문물이 울울허니 주문왕나계시고 만고대성 공부자도 내 앞에서 탄생하니 천길이나 높이 날아 기불탁속 허여있고 영주산 석산 오동 기엄

얼씨구나 절씨구 (호랑이가 자라를 잡아먹으려고 신이 나다) 이영태

둥글우둥글 납작이냐 아무 대답이 없거늘 아마도 이것이 하나님 똥인가 보다 하나님 똥을 먹으면 만병통치 한다더라.그 억센 발톱으로 자라 복판을 꽉 집어 먹기로 작정하니 자라 겨우 입부리만 내어 자 우리 통성명이나 합시다.호랭이 깜짝놀래 이크 이것이 날 보고 통성명하자고 오 나는 이 산중을 지키시는 호생원님이시다.너는 명색이 무엇인고 자라가 겁짐에 바른대로 말을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노루의 나이 자랑) 이영태

자네들 내 말을 들어보소 내 나를 셀작시면 기경상천 이태백이 날과둘이 동접하야 광산십년 글을 읽다 태백은 인재로서 옥경으로 승천하고 나는 미물짐생이라 이리 천케 되었으나 태백과 연갑이 되니 내가 상좌를 못 허겄나 달파총 너구리가 나 앉으며 장도감도 내 아래요 달파총은 언제 낳소 나의 숫자들어 보소 동작대 지은 집이 좌편 청룡각이요 우편은 금봉루라 이교의 뜻을

용왕의 성덕으로 (물고기 신하들이 들어온다) 이영태

용왕의 성덕으로 어찌성공지신이 어찌 없사오리까 말을 마친후에 인흘 불견 간곳 없거늘 용왕이 그제야 도사인줄 알고 공중을 향하여 무수히 사례후에 만조백관을 일시에 모이라 하니 세상 같고 보면 일품 재상님네들이들어오련만은 수궁이라 물고기등물들이 각각 벼슬 이름만 따 가지고 들어오는데 이런참 가관이었것다 승상은 거북 승지는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 박대

여봐라 주부야 (별주부 모친 만류) 이영태

자 이만하면 수로 만리를 무사히 다녀와도 물 한점 묻을 길이 바이 없겠구나 용왕께 하직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오니 별주부 모친이 계시는 디 구십여섯인가 일곱인가 먹었는디 어찌늙었던지 꽁지할라 다 문드러져 버리고 별주부 세상간다는 말을 듣고 못가게 만류를 해보는디 여봐라 주부야 여봐라 주부야 네가 세상을 간다허니 무엇하러 가려느냐 삼대 독자 네 아니냐 장탄식

수궁가-별주부 수궁별천지 이르는데 김영자

거의주려서 죽은토끼 삼동고생을 겨우지내 백조황앵 춘일월의 주린 구복을 채우려고 심산궁곡찾어 이리저리 다닐적에 골골이 묻친 것 목달개 원찰개요 용봉이 섰난 것 매 맏은음주로다 목달채 채거드면 결항지사가 대랑 대랑 제수고기가 될것이요 청천에 떳나것 토끼대구리 덮치려고 우구리고 드난수리 지실금로 휘여들어 몰앗꾼 사엄 – 산은골로 기어올라 퍼구퍼구 뛰어갈제 토끼

별주부 나가신다 경지

대신들 일제히 모여라 영의정 거북이 좌의정 도미 판서 민어 주서 오징어 한림 박대 대사성 도루묵 방첨사 조개 해운공 방개 병사 청어 군수 대구 현감 홍어 조부장 조기 부별 낙지 장대 승대 청다리 가오리 좌우나졸 금군 모조리 상어 솔치 눈치 준치 멸치 삼치 가재 개구리까지 명을 듣고 어전에 입시한다 꾸벅 별주부가 나가신다 길을 길을 길을 비켜라 토끼

토끼 꾀 내어 살아나는데 박양덕

아니리 “죽고 살기는 내 재주에 매었응께 내 몸에다 쉬나 담뿍 쓸어주고 날라가란 말이요” 그 때에 쉬파리 떼가 그럼 그래라 허고 토끼 몸에다 그냥 쉬를 머리끝서부터 발끝까지 그냥 빈틈없이 담뿍 쓸어주고 날아가니 그 때여 토끼란 놈은 쉬 한 짐 짊어지고 죽은 듯이 업졌을제 초동목수 아이들이 지게 갈퀴 짊어지고 뫼너리를 부르며 올라가는데 중모리 어이 가리너

좌우나졸 이날치

좌우 나졸, 금군 모지리, 순령수 일시에 내달아 토끼를 에워쌀 제, 진황 만리장성 싸듯, 산양 싸움에 마초 싸듯, 겹겹이 둘러싸고, 토끼 부딪쳐 잡는 모양 영문출사 도적 잡듯, 토끼 두 귀를 꽉 잡고, 개 같으면 더욱 좋다.

그리움을 만나다 JK 김동욱

다시 사랑할 수 있을까 그때처럼 다시 너를 사랑하면 안돼 끝내 세월 속에 묻혀 가겠지 잊혀질만하면 떠올라 눈을 감는다 가만히 너를 떠올린다 살아갈만하면 괴롭혀 눈물 흘린다 또 다시 그때로 떠난다 이제 다시 눈을 감는다 너를 만난다 다시 또 너와 시작 한다 두 번 다시 안올 것 같은 시간들이다 두렵다 너를 보내는 게 두렵다 이별이란 말을

만나다 정차식/정차식

아무도 찾지 않는 방 해와 달이 잠든 방 우리 같이 잠든 이밤 겨울 사내가 잠든 밤 내 열과 성의를 다한 밤 홀로 닫힌 밤이 된 방 여름 볕처럼 영글어 낮과 밤을 태웠고 우린 서로가 가득했네 아름다웠지 너무도 아름다웠네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을에 서리를 태워 겨울 밤을 날았고 밤새 금새 아득했네 여닫는 문이 없는 벽 내가 낳아 가둔 절벽 사내는 나를 ...

만나다 정차식

아무도 찾지 않는 방 해와 달이 잠든 방 우리 같이 잠든 이밤 겨울 사내가 잠든 밤 내 열과 성의를 다한 밤 홀로 닫힌 밤이 된 방 여름 볕처럼 영글어 낮과 밤을 태웠고 우린 서로가 가득했네 아름다웠지 너무도 아름다웠네 봄 여름 가을 겨울 가을에 서리를 태워 겨울 밤을 날았고 밤새 금새 아득했네 여닫는 문이 없는 벽 내가 낳아 가둔 절벽 사내는 나를 ...

토끼 욕하는 데 수궁가

중몰이 ‘토끼 욕하는 대목’은 세상에 다시 나온 토끼더러 별주부가 간을 달라고 하자 냅다 욕을 퍼붓는 대목이다. 이 대목은 반경드름과 함께 경서도 소리의 음악어법을 차용한 것이라 한다. 사람에 따라 이것을 추천목으로 보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경토리의 차용이란 점에서는 마찬가지이다. 가볍고 이색적인 느낌을 주는 더늠으로 촐랑대는 토끼를 잘 그려낸다.

첫사랑을 만나다 cool

괜시리 그녀 만나는 사람 얘길 묻죠~ 더 멋있어진 그와는 달리 늘 무뚝뚝한 지금남자 너무 비교~됐지만 항상 날 아껴준다고 대답하죠 지금 만나는 시끄러운 그녀와 다르게 말이없는 그녀의 분위기에 다시 흔들리죠~oh 자꾸 그사람 눈과 마주칠때면 주책없~이 떨리던 맘 평소의 나완 달리 한마디 말도 없이 버티죠 가끔 나를 생각했었는지~조심스레 말을

첫사랑을 만나다 쿨 (COOL)

얘길 묻죠 더멋있어진 그와는 달리 늘 무뚝뚝한 지금남자 너무 비교됐지만 항상 날 아껴준다고 대답하죠 지금만나는 시끄러운 그녀와 다르게 말이없는 그녀의 분위기에 다시 난 흔들리죠 oh 자꾸 그사람 눈과 마주칠때면 주책없이 떨리던 맘 평소의 나완 달리 한마디 말도 없이 버티죠 가끔 나를 생각했었는지 조심스레 말을

탑상을 탕탕 (용왕 탄식) 이영태

갑신년 중하월에 남해국 광리왕이 영덕전 새로 짓고 대연을 배설헐제삼해용왕을 청하여 군신빈객을 좌우로 늘어세우고 수삼일을 즐기더니 과음하신 탓이온지 우연 득병하야 백약이 무효라 홀로 앉아 탄식을 하시는디탑상을 탕탕 뚜다리며 탄식허여 울음을 운다 용왕의 기구로되 괴이한 병을 얻어 수정궁궐 높은 곳에 벗없이 누웠은들 화타편작이 없었으니 어느 누구가 날 살릴...

뜻밖의 현운 흑운이 (도사 출현) 이영태

뜻밖의 현운 흑운이 궁전을 뒤덮고 사풍세우가 사면으로 두르더니 선의도사가 학창의 떨쳐입고 궁전으로 내려와 재배이진왈 약수 삼천리의 해당화 구경과 백운 요지연의 천년 백도를 얻으랴고 가옵다가 과약 풍편에 듣자오니 대왕의 병세가 만만 위중타기로 뵈옵고저 왔나이다 원컨데 도사는 나의 맥을 보아 황황한 나의 병세의 특효지약을 자세히 일러 주옵소서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맥을 보다) 이영태

왕이 팔을 내어주니 도사 맥을 볼 제 심소장은 화요 간담은 목이요 폐 대장은 금이요 신 방광 수요 비위난 토라 간목이 태과허여 목극토 하였으니 비위가 상하옵고 담경이 심허니 신경이 미약허고 폐대장이 왕성허니 간담경 자진이라 방서에 일렀으니비는 일신지 조종이요 담은 내일신지 표본이라 심정 즉 만병이 식허고 심동 즉 만병이 생하오며 심경이 상하오니 무슨 ...

병든 용왕이 가만히 (왕이 다시 탄식한다) 이영태

병든 용왕이 가만히 보시더니마는 내가 용왕이 아니라 오뉴월 생선전도물주가 되었구나 경들 중에 어느 신하가 세상에를 나아가 토끼를 잡어다가 짐의 병을 구할손고 면면상고 묵묵부답이었다왕이 다시 탄식헌다 남의 나라는 충신이 있어서 할고사군 개자추와 광초망신 기신이난 죽을 임금을 살렸건만은 우리 나라도 충신이 있으련마는 어느 누구가 날 살리리오 정언 잉어가 ...

그럼 방첨사 조개가 (세상 나갈 신하로 조개와 메기를 추천하다) 이영태

그럼 방첨사 조개가 어떠할꼬방첨사 조개는 철갑이 꿋꿋 방신 제도난 좋사와도 옛글에 이르기를관방휼지세하고 좌수어인지공이라 휼조라는 새가 있어서 수루루 펄펄 날아들어 휼조난 조개를 물고 조개난 휼조를 물고 서로 놓지를 못헐적에 어부에게 모두 다 잡히어 속절 없이 죽을 것이니 보내지는 못하리라그럼 수문장 메기가 어떠할꼬정언이 여짜오되 미어기난 장수 구대허여...

해운공 방게란 놈이 (세상 나갈 신하로 게를 추천하다) 이영태

해운공 방게란 놈이 열 발을 쩍 벌리고 살살 기어 들어와 여짜오되 신의 고향 세상이요 신의 고향 세상이라 청림 벽계 산천 수국 가만히 잠신하야 천봉 만학을 바라보니 산중 퇴 월중 퇴 안면이 있사오니 소신의 엄지 발로 토끼놈의 가는 허리를 바드드드득 잡어다가 대왕 전에 바치리다

여보 나리 (별주부 마누라가 만류하다) 이영태

나라에 환후가 있어 약을 구하러 가는데 무슨 풍패 있사오리까[별주부모친 허는말이] 내자식 충심 그러한 줄은 내 이미 알았지마는 네 충성이 어떠한지그 지기를 보기 위하여 만류를 하였구나 아무쪼록 수로만리를 무사히 다녀오도록 하여라. 별주부 모친께 하직하고 침실로 들어와 부인의 손을 잡고당상의 백발모친 기채평안 하시기는 부인에게 매였소별주부 마누라가 손을...

고고천변 (별주부 세상으로 나오다) 이영태

그 말은 방불허나 뒤 진털밭 남생이가 흠일세 그놈은 나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몸에서 노랑내가 심히나니 그 냄새로 분간하소 총총히 작별후에 수정문 밖 썩 나서서 세상 경계를 살피고 나오는디고고천변 일륜홍 부상에 높이 떠 양곡에 잦은 안개 월봉으로 돌고 돌아 예장촌 개 짖고 회안봉 구름이 떳구나 노화는 다 눈되고 부평은 물에 둥실 어룡은 잠자고 자규새는 훨...

까마귀 꾸짖어 왈 (까마귀의 자기자랑) 이영태

[까마귀 꾸짖어 왈] 너는 대구리 크고 털 덥수룩한 놈이 어데로 상좌헌단 말이냐[봉황새 꾸짖어 왈] 너는 전신이 흰 점이 없고 심지어 두 눈까지 검은 창뿐인 놈이 어디로 상좌헌단 말이냐[까마귀 꾸짖어 왈] 내 근본 들어라 이내 근본을 들어봐라 이 주둥이 길기는 월왕구천이 방불허고 이 몸이 검기는 산음땅 지내다가 왕 희지 세연지 풍덩빠져 먹물들여 이몸이...

토끼의 등장 이영태

토끼가 깡충 나 앉더니마는 자네들 내 나이 들어보소 자네들 내 나이 들어봐 한 광무 시절에 간의 대부를 마다 하고 풍운으로 차일삼고 동강의 칠리탄 낚시 줄을 담가 놓고 고기낚기 힘써허던 엄자릉의 시조허던 날과 둘이 동갑이니 내가 상좌를 못 하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