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해도 끝이 안 나고
잔소리만 들리고
아무도 내 맘 다 몰라주고
날 종일 쥐 잡듯 잡고
야근하면 그제야
착한 척 하면서
"김 대리 저녁 먹고 해"
이젠 그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나 토나올 것 같아
그래서 난 톡으로 월차 쓰고
감기라 뻥치고
회사 째 버리고
하지만 난 뒹굴뒹굴 거리고
짬뽕시켜 먹고
만화방에 가고
이 월급에 어떻게 일해
쌓여가는 카드값
매일 스트레스로 담배만 피우고
나름 나도 엘리튼데
복사기만 돌리고
막차 타고 집에 가도
"택시비 안 나와 버스 타야 돼"
이젠 그 목소리만 들어도
너무나 토나올 것 같아
그래서 난 톡으로 월차 쓰고
감기라 뻥치고
회사 째 버리고
하지만 난 뒹굴뒹굴 거리고
짬뽕시켜 먹고
만화방에 가고
이제 월차 2번 밖에
안 남았는데 어쩌나
그런데 이것마저 없으면
도대체 도대체 어따가 어따가
엿 먹일 수 있나요
아침에 난 톡으로 월차 쓰고
감기라 뻥치고
회사 째버리고
하지만 난 롯데월드도 가고
영화 한편 보고
찜질방도 가고
오늘도 난 톡으로 월차 쓰고
감기라 뻥치고
회사 째 버리고
하지만 난 뒹굴뒹굴 거리고
짬뽕시켜 먹고
만화방에 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