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변의아침

(박경환)


두근거렸지 하얀
너의 미소가
온 바닷가로 흩어졌던 날
아직도 생생한 건
눈가에 슬픈 눈빛
거두려 애쓰던 너의
앳된 모습
희미해졌지 우리가
울고 웃던 시간
그 여행이 네겐
어떤 의미가 됐나
남쪽 섬으로부터
바람이 불어오면
내 가슴 가득한
네가 일렁이네
그래 나도 알아
이젠 사랑을 알아
저기 붉게 타 들어가는
너무 뜨거운 태양이
우리 머리 위에
머무는 동안
아침 안개는 멀리 가네
눈을 감아도 눈앞에
나타나는 너를
난 지금도 후회 없이
환호하지만
어린 날이 지나고
더위도 식어갈 땐
가을 같은 고요함이
날 찾겠지
아침 안개와 미친
사람 같던 우울한 날도
이젠 멀리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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