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내리던 고백

장충동 소녀

눈이 내리던 어느 날 불쑥
나에게 전화를 걸어
잠깐 나올 수 있냐고 내게 물었었지
평소와 다르던
하얀 눈 위를 서성거리다
수줍게 건네준 꽃 한송이
어쩔 줄 몰라 한참을 말까지 더듬고
떨리던 니 눈을 기억해
우리 절대로 잊지는 말자
그 느낌을 기억하자
서로 익숙해지고 가끔 지겨울 때면
한번씩 떠올려 보자 설레던 그날을
때론 다른 생각에 부딪히고
서운한 마음에 등 돌려도
어느새 우리 서로가 그런 사이란게
다시 또 날 웃게 만들어
우리 절대로 잊지는 말자
그 느낌을 기억하자
서로 익숙해지고 가끔 지겨울 때면
한번씩 떠올려 보자 설레던 그날을
거센 바람불고 길을 헤매 일 땐
손을 꼭 잡고 하나의 그림자가 되어
우리 절대로 잊지는 말자
그 느낌을 기억하자
때론 휘청거리고 가끔 무너질 때면
서로의 등불이 되어
우리 절대로 잊지는 말자
저기 끝까지 가보자
서로 닮아가는 이 느낌을 기억해
먼 훗날 돌아봤을 때 웃을 수 있도록
눈이 내리던 어느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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