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하(奈何) 나이허

등려군


등려군 - 奈何(나이허, 어떡하나요)

야자수에 이는 바람이 은빛 파도를 일으키고, 석양은 구름에 가리우는데
금빛 모래사장 위에 홀로 앉은 아름다운 아가씨를 봐요.
눈은 별처럼 반짝이고, 눈썹은 반달처럼 아름다우며,
붉은 사롱(紗籠 : 명주실로 짠 베를 둘러 만든 등, 燈)을 들고 있네요.
붉은 사롱은 마치 그녀의 입술같이 빨갛고 이뻐요.
그 아가씨는 무정한 임을 그리며 눈믈짓고 있어요.
눈물이 붉은 사롱을 적셔요.
남해 아가씨, 너무 슬퍼하지 말아요. 이제 겨우 열여섯 어린 나이쟎아요.
옛 꿈을 잃는다 해도 다시 새로운 꿈을 이룰 수 있쟎아요.

눈은 별처럼 반짝이고, 눈썹은 반달처럼 아름다우며,
붉은 사롱을 들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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