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망이 깊으면 이루어 진다는 그말을
소망이 깊으면 이루어지고
기도가 간절하면 하늘에 닿는다고 했는데...
당신과 딱하루만 살아보구 싶습니다..
오래전부터 가지고 왔던 소망입니다..
당신이 아침에 일어나 눈뜨는 그 순간을
함께 하고 싶습니다..
나도 오래오래 당신의 곁에서 감은눈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오지 말라고 아침이 오지 말라고 간절히
기도하고 잠이 들어도...
아침은 꾸역꾸역 찾아 오겠지요..
찾아온 아침을 밀어내지 못하고
눈을 뜨는 그대의 몸은 그리고 나의 몸은
어제의 고단함이 비늘처럼 뚝뚝 떨어지겠지요..
그렇게 아침에 부스스 일어난 나에게
당신이 끓여주는
아니, 한번도 아침에 일어나
커피를 마신적이 없는 나지만...
티비광고처럼 당신이 끓여주는 커피를
마셔보구싶습니다..
기분좋은 하루를 열어준 당신을 고운눈으로
바라보구 싶습니다..
생전 처음으로 내가 손수밥을 하고
그렇게 내가 차린 상으로 당신의 조석을
챙겨주고 싶습니다..
얼굴 가득 행복한 웃음만을 띤 당신의 얼굴을
그저 넉넉한 마음으로 바라보구 싶습니다...
그날은 아침에 비가 왔음 좋겠어요
비오는 바깥풍경을 당신과 나란히 창앞에
서서 구경하고 싶거든요..
그리고 오후엔 언제 비가왔냐는듯
맑게 개어 햇살이 눈부시게 났음 좋겠어요
아침에 내린비로 깨끗해진 거릴 걸어보구 싶습니다..
아마 한번도 와본적없는 새길을 걷는듯
할것입니다..
그렇게 걷다 커다른 플라타너스의 옆을 지나며
혼자걸을때마다 당신과 함께 들어가고 싶었던
창넓은 찻집에 들어가 향좋은 차한잔을 앞에두고
플라타너스의 잎틈새로 쪽빛햇살을 바라보며
시린눈을 감아보구 싶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그대의 손을 놓치않은채
살아보구싶습니다..
작은 소파에 앉은 내 다리를 베게삼아 몸을 뉘인
당신과 삭막한 뉴스가 아닌
일일연속극을 보고싶습니다..
잠이든 당신의 머릴들어 살포시 빠져나와
당신의 이쁘게 자는 모습을 바라보구 싶습니다...
그렇게 당신의 자는모습까지만 보구..
난 아픈눈을 돌리겠읍니다..
그러나....
소망이 깊으면 이루어 진다는 그말을
간절한 기도는 하늘에 닿을것이라는 그말을
난...이제...
믿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