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옷장 깊숙히 넣어뒀던 니가 떠준 빨간 장갑
혹시 구겨질까 행여 때가 탈까 고이고이 간직했던
하얀 첫눈이 내리면 여행을 떠나잔 여름날의 약속
함께 거닐고 싶었던 겨울바다 자! 이젠 떠나볼까
**파란 하늘 위로 날아 사랑의 날개로
작은 베낭 하나 둘러 메고 추억을 만들어가
하얀 눈덮힌 모래 위 아무도 찾지 않은
우리만의 작은 발자국들 하나 둘 만들어봐
코끝을 스치는 겨울 바람 얼어 버린 너의 두손
나의 입김으로 호호 불어주며 시린 손을 녹여줄게
하얀 첫눈이 내리면 여행을 떠나잔 여름날의 약속
함께 거닐고 싶었던 겨울바다 지금 그곳에 함께
**그럴 수 있다면 세월 지나 함께 지난날 기억할 때
어린 아이 처럼 뛰어 놀던 오늘 이곳을 추억할게
**여기 너와 내가 있어 하얗게 부서진
파도 속에 모두 실어보내 쌓였던 모든 아픔
우리 추억을 그려갈 아무도 밟지 않은
눈이 덮힌 작은 도화지에 사랑을 그려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