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환아...안녕...나 경희야...
난 지금 혼자있어...
아빠가 급하게 서울가셨거든...뭐냐면...
너 웃으면 않돼...나 떠나면...내 장례식...
영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멋지게 해달라고 했거든...
드레스도 맞춰 달라고 했으니까...
아마 돈 좀 드실꺼야...사람들한테...
내 마지막 모습 잘 보이고 싶었어...
특히...너한테...
취직시험은 잘봤는지 걱정돼...
너 자꾸 나보러 내려와서...
시간 많이 뺏겼잖아...
우리 좀 어색해서 별 말도 못했지만...
난 너무 좋았어...옛날 생각나서...
넌 어땠어...?
난 참 복이 많은 아이인거같애...
생각해보면...모두 즐거웠던 기억들뿐이야...
손만 까딱해도 웃어주던...사랑하는 수인이...
사진을 찍는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알게해준 사랑하는 지환이....
지환인...자상하구...친절하구...
일방적인 내 키스도 받아주고...
좀 창피한 얘긴데...나 그때 너무 좋았어...
아.....이말은 지우고 싶은데...
몰라...힘들어...
내 장례식때 와줄꺼지..?
너 꼭 와야돼...보고싶기도 하고...
찾아오는 남자 한명 없으면...
동네사람들이 날 얼마나 불쌍하게 생각하겠어...
참...나 너한테 할말있는데...
이거 말하면 너 화낼지도 몰라...
그때 니가 수인이한테 주라고 했던 쪽지말야.
그거 내가....찢어버렸어...
아...계속 미안했는데...
말하고 나니까 시원하다....
용서해줄꺼지...?
수인이한텐 직접 만나서 사과할께...
지환아...사랑해...
널 전에두 사랑했구...지금도 사랑해...
안녕....지환아.......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