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처럼 다양하고 많은 종들이
지구에 넘쳐 나게 된
진화의 긴 과정 중에서
가장 중요하고
결정적이었던 이벤트는
유성생식이 시작된 일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짝짓기야 말로
오늘의 우리를 만들어낸
가장 중요한 것들 중 하나 인 거죠
여러분들도 아시겠지만
개인의 역사에서도
가장 중요한 건 어떤 짝을
만나느냐가 아니겠습니까?
아주 오랜 옛날 빅뱅 초신성 폭발
너의 모든 것을 빛나게
백삼십팔억년 지나 우리 이제 만나
지구라는 작은 곳에서
나보다 똑똑하고 잘난
외계인들도 있겠지만
언젠간 번쩍이고 멋진 로켓이
머나먼 우주로 떠나 가겠지만
그래도 빛보다 빨리 날 수는 없기에
찾지 못해 만나지 못해
이 넓은 우주 속에 우린 함께 있어
(가속팽창 하더라도)
서로 멀어지지 않아
우리도 언젠가 사람과
똑같은 로봇을 만들겠지
하지만 우리 서로 사랑하듯이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까
너를 만나기 위해
박테리아에서 진화해
여기에 왔어
우리도 공룡처럼 사라지겠지만
그 날은 아직 멀었지
세상 모든 것이 그저 정보라 해도
이 세상 모든 것이 있고 동시에 없고
내 가슴 속의 네트워크 위엔
너라는 링크 뿐
그댄 블랙홀 같던 내 맘을 녹이고
어두운 내 안에 마침내 새로운 빛을
우리 사랑은 줄지 않는 엔트로피처럼
매일 또 매일 더욱 커져만갈거야
나는 티라노를 감싸는 깃털처럼
너의 체온을 붙잡아 지켜 주고
3단 로켓처럼 너를 세 번 밀어 줄게
자유롭게 저 밝은 별까지
랄라 라라라라 라랄라 라라라랄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라
랄라 라라라라 라랄라 라라라랄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라
랄라 라라라라 라랄라 라라라랄라
라라 라라라 라라라 랄라 라라라라
랄라 라라라라 라랄라 라라라랄라
라라 라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