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다 난 다 늙어 버렸어
기다리다 난 다 놓쳐 버렸어
꿈만 꾸다 난 다 지나 버렸네
푸르르던 꿈의 시간
저 들꽃은 또 또 피고지고
바람결에 또 또 가고 지고
가는 세월 그리워서
쓸쓸해서 참 눈시리다
여기까지가 나의 끝인가
정녕 이대로 떠나야 하나
서산 낙조 지는 해는
아침이면 또 눈부시다
살아 있어 느껴지는
이 순간이 참 생생하다
하늘엔 흰구름 두둥실 떠가고
흐르는 강물은 굽이 굽이 돌고
내 마음이 텅 비워지니
쓸쓸하고 편안하다
쓸쓸해서 난 행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