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나 많은 페이지를
쓰고 채웠는지
그댄 모르겠죠
첫 페이지엔 처음 만난 날
어색했던 공기
주고받은 말들
연락처를 먼저
물어봐 준 너
사실 설레서 잠 못 잤던 밤이야
가끔 그 생각에 취해보다가
좋은 날 속에
네 향기를 떠올려
다음 장은 처음보다
친해진 우리
서로를 알고파
질문을 하다가
좀더 좀더 좀더
시간아 천천히 가줄래
몇 년이 지난 지금
바빠진 우리
서로를 안단 듯
형식적인 안부만
그래 그래 그래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
고민들을 주고 받았던 우리
말이 너무 많아 못 잤던 밤이야
처음이었죠 난 모든 순간이
마지막인 듯
내 마음을 주었죠
다음 장엔 달라진
조용한 공간
그때를 그리며
눈물을 참아봐
좀더 좀더 좀더
나를 천천히 봐줄래
몇 년이 지난 지금
바빠진 우리
서로를 안단 듯
형식적인 안부만
그래 그래 그래
시간이 많이 흐르긴 했지
또 아픔을 겪고
다시 널 만나도 나
그때의 우리가 될 수 있을까
외로움에 지쳐
널 떠났던 그날
한번만 잡아주지 그랬어
다음 장엔 어느새
지나간 일기
가끔 생각나
후회도 하다가
좀더 좀더 좀더
너도 날 궁금해 줬으면 해
몇 년이 지난 이 지금
달라진 우리 사이
내 얘길 들으면
안부라도 물어줘
그래 그래 그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