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가끔 나 돌아보면 문득
그때가 그리워지면 물어봐
잘 지내니 다 그대로니
내 아름다운 날들아
모퉁이 돌아서면 너의 집 대문이 아주 예쁜 조그만 집
벌써 우리 집은 한참 지나왔지만
일부러 먼 길을 돌아서 너를 따라가
흙 묻은 운동화가 부끄러웠었는지
먼발치 서성이던 코흘리개 철부지
니가 날 돌아보면 어쩌지
인사도 못 건네고 부리나케 달음질
초등학교 졸업식 날 사내놈 운다고 친구들은 손가락질
니들이 뭘 알아 사랑을 어찌 알아
이별의 슬픔을
이제는 빛 바랜 낡은 졸업 앨범
앞에서 두 번째 줄에 앉은 my love
맨 뒷줄 오른쪽 끝에는 어색하기 짝이 없는 슬픈 웃음
내 맘 깊은 곳에 소중하게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로
돌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커버린 나라는걸
중학교 첫 번째 맞는 새 학기
하나같이 낯설기만 한 얼굴들이
똑같은 교복을 입고 모두가 파르스레 어색한 까까머리
넌 얼마나 변해 있을런지
멀지도 않은 학교인데 왜이리 보기가 힘든지
(왜 하필) 반대 방향 버스를 타는지
얼마나 예뻐져 있을런지
고등학교2학년 중간고사 어디 한번 코피 나게 해보자
가방 메고 찾아간 곳 독서실
계단에서 놀라 멈춰버린 내 발길
우리 둘 다 정말 많이 변해 있구나
넌 정말 몰라보게 예뻐졌구나
중간 얘긴 뻔하니까 생략
그렇게 얼마 안가 두근두근 입맞춤 대략
내 맘 깊은 곳에 소중하게 추억이 되어버린 그때로
돌아가기에는 너무나도 커버린 나라는걸
그렇게 또 살아(어떻게든 살아)
나 다 잊은 척 살아(내 마음 속에 남아)
지금의 내 모습도 힘에 겨워
모르는 척 다 감춰뒀던 내 아름다운 날들아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같이 가자
서로를 위해서 당분간 만나지 말자
유치하게도 바보같이도
시간이 우리를 멀어지게 할 줄 모르고
약속했던 시간이 다 지나고
하지만 우습게 1년을 더 공부하고
얼마 안가 군대를 가고
돌아와 보니 넌 온데간데 알 수가 없고
그리워 너무 그리워 다른 사람 있어도 그리워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그냥 우연히 만나면 좋겠어(미치도록 널)
그리워 너무 그리워 다른 사람 있어도 그리워
보고 싶어 보고 싶어
그냥 우연히 만나면 좋겠어
(yeah my Beautiful day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