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메나리
1968년 7월 11일 / 경기도 가평군 하면 신하리
전찬기, 남 61세
메나리는 산에서 부르는 소리라는 해석이 있습니다만 나는 정확하게 모르겠습니다만 또 이보형선생은 이 메나리가 강원도 소리의 특징이라고도 말합니다. 이 소리는 경기도 것이지만 가평은 강원도와 통하는 곳입니다. 메나리는 논을 맬 때나 밭매는 소리로 부릅니다. 이 노래의 가사는 두 사람이 서로 문답을 주고 받는 형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본처와 남편, 남자와 여자, 여자와 남자, 고아와 마을 사람이지요.
해 다 지고 저문 날에 옷갓을 하고 어데를 가시오
첩의 집엘 가시려건 요내이 말삼 듣고 가시오
첩의 집인 꽃밭이오 요내 집인 연당이요
꽃 본 나빈 한철이요 연당 붕언 사철이요
요내 일신 생각하여 굳은 마음 굳게 먹소
사래차고 길찬 밭에 목화 따는 저 처녀야
목활랑은 내 따주께 요내 품에 정들어라
정들기는 어렵지 않어 목화 따기 늦어가오
나를 생각허옵시건 우리 부모 허락받으오
타복따복 다복네야 울면 불면 어딜 가나
우리 어머니 솜빈 골로 젖 먹으로 나는 가요
머루 다래 썩는 물은 골골마다 솜치건만
우리 어머니 썩는 물은 어네 골로 솜치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