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갈치 낚는 소리
1967년 10월 31일 / 제주시 건입동
김화일, 남 65세
옛날에는 갈치는 낚시로 잡았는데 주로 밤에 작은 배를 타고 마을이 저만치 보이는 곳까지 나아가 낚시질을 했다고 합니다. 혼자 나가거나 둘이 나가는데, 밤에 심심하기도 하고 하니까 흥얼거리며 노래를 하는 거지요. 제주도 사람들이 노래를 좋아한다는 증겁니다. 참 귀한 노래죠. 옛날에 혼자 하던 노래를 불러보라니까 자꾸 웃음이 나오는지 노래 중간에 웃는 소리가 납니다.
“자네는 몇발 주어 나끄는가 난 열닷발 주어 나끈다.
난 열다발을 주어도 영 삯이가 없는데...”
강남 바다에 강갈치야 물고 가라 물고 가라 무-
산전밭에 씨 뿌려 두난 싸가 드무난 고고리도 굵는다더라 무...
“아 이거 봐 톡톡 채갔다”
청천 하늘엔 별도 많고 이 바다에는 갈치도 많구나 무...
든물에 안 무는 고기 썰물에도 물어 간다마는
(너)두 바짝 나무 바짝 물엉가라 에헤 물엉가라
“아이쿠 난 물었다. 당겨 물어 당겨.
몇발에 물었어? 열두발에 물었다. 당겨라 당겨 나도 물었다.”
물었구나 올라온다
“에이 거 크다 이거. 대가리 그 갈치 먼저 머리를 딱 씹어서 머리부터 머리 씹어야 거 죽음메다 죽어.”
동해바다 다 낚아 먹곡 서해바다로 낚으러 가자
“당겨라 당겨 당겨 더 당겨라...
지금 막 물어 올라옴저. 한참 물때여 지금도 에이 톡톡 허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