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 주동 시
1
임 실은 배 아니언만
하늘 가에 돌아가는 흰 돛을 보면
까닭 없이 이 마음 그립습내다.
호올로 바닷가에 가서
장산에 지는 해 바라보노라니
나도 모르게 밀물이 발을 적시 옵내다.
2
아침이면 해 뜨자
바위 위에 굴 캐러 가고요
저녁이면 옅은 물에서 소라도 줍고요.
물결 없는 밤에는
고기잡이 배 타고 달래섬 갔다가
안 물리면 달만 싣고 돌아오지요.
3
그대여
시를 쓰라거든 바다로 오시오.
바다 같은 숨을 쉬라거든.
임이여
사랑을 하랴거든 바다로 오시오.
바다 같은 정열에 잠기랴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