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샛강에서 벌떼들 날아오른다.
아우성같은
날개들 잉잉대고
서릿발 무너앉는 모래톱으로
샛강물 남빛깔을 물어나른다.
겨우내 앓던 사랑니에서
쓴 침이 솟아 고이는
냉이, 씀바귀, 민들레 싹들
바람도 정착할 언덕을 잃고
출렁대는 샛강의 샛바람이 되어
샛강물 남빛깔을 물어나른다.
둘러봐도 일어서고 넘겨다봐도
두껍아 두껍아 두드리던
유년의 모래밭이 이리저리 누워서
세상의 끝 부풀어 오른다.
샛강에서 일어나는 샛바람은
민벌의 초가지붕 담장을 넘고
광 속 기대어 세워 둔
휴식의 삽날 빛나게 한다.
어둑한 천정의 젊은 씨앗들
부시럭 잠깨어 설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