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쉴 수도 없는 이와 쉴 수 밖에 없는 사람 남겨 버리는 이와 없어 갖지도 못한
사람들 반쯤은 감긴 나의 눈에 희미한 의식 속에서 보는 거대한 찌그러진 세상
머리엔 비리와 떡만으로 가득차있고 뱃속은 사치와 허영으로 부풀어 가고 줏어먹
기 위한 팔과 수수깡으로 만든 발 발바닥 밑엔 기대를 내던진 사람들 (잊어버려)
왜 이렇게 날 어지럽게 이끌고 가는가 다 잊어버려 그런대로 살아가는거야
계속 사람은 바뀌어도 세상은 그대로 있어 뱉어 토해낸 말은 모두 땅속에 묻혀 버
렸어 현실을 이끌어가는 우리 모두를 바라보면서 허탈한 한숨 막을 길이 없어 후회
도 미련도 희망 다 버리고 싶지만 싸늘한 태양아래 쳐진 얼굴들 보며 버렸던 내일
을 다시 바라보게 되는 건 세상을 등지고 살 순 없기 때문일까 (잊어버려)
구차한 기대 다 필요없어 스스로 내 길을 찾을거야 그 누구도 날 위하진 않았어 난
비웃지 않아 그런 것 조차 아무런 가치가 없는 걸 알아 반복되는 거짓으로 휘감겨
있잖아 날 내버려 둬 아무것도 바라지 않잖아 다 잊어버려 그런대
로 살아가는 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