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X]
조금은 지친 하루 퇴근길 지하철,
언제나 처럼 저 구석에 내 두다릴 앉혀
가방속에서 꺼내 낡은 CDP를
꺼내고는 풀지 이어폰의 꼬인줄을
평소보다는 약간 더 볼륨을 높인채로
bouncin' with the 어제 나온 신보
매일 같은 하루의 반복 속에서도
날 참고 버티게 해주는 이 순간
일곱시 사십분 좁아진 공간
내 앞 손잡일 잡은 작은 손과
힘겹게 짊어진 한 소년의 기타
문득 그 예전 시절이 그립다
[청천]
석양에 길게 드리워진 내 그림자들과
창밖을 짙게 물들이는 저녁 노을을봐
붉게 칠해진 저 거린 빠르게 흐르는 강처럼
날 삼켜 이 길은 날 어디로 이끄는가
차창에 비치는 난 조금 울다가 웃고
아무렇지 않은듯 마주 본 녀석을 비웃고
무표정한 얼굴을 들어 이리저리
일그러뜨려보다 갑자기 멍하게 "왜?"라 되묻고
문득 무겁게 느껴진 기타를 고쳐메고
바라본 앞좌석의 남잔 넥타이를 동여메고
어느쪽이건 압박하는 삶의 무게는
전혀 다를게 없겠지 어제 오늘도 그대로
[hook]
다 잠든 밤거리 발걸음은 천천히
생각해 간절히 음악과 내 꿈
빛을 얻은 짙은 어둠
움추려든 미친 얼굴에 비친 어느
키작은 소년과 바라보는 한 남자
그들은 서로에게서 그 자신을 본다
잊혀진, 돌이켜진 그 많은 꿈들
아직도 멈추지 않은 눈물
[APEX]
오늘도 걸음걸인 참 무겁지
나 멈칫거리고는 다시 걷지
짐 짊어진 어깨위로 내린
저 달빛 내게 손 내밀어
[청천]
그래 언젠가부터 잊혀진 그날의 기다림도 나를 떠나
빈자리는 닳거나 시간에 빛바래져가
손댈수 없는 현실 앞에서 발끈하는
아직은 다큰어른이 못된 땅꼬마
절대로 평범한 삶은 살지 않겠다고
부모님의 가슴에 못을 박고
이제와 돌이켜보니 내 손에 묻은 피
그건 내 열정이라 말하는 단어보다 뜨겁지
내 죽은 기회, uh 밤을 알리는 출근길에
많은 사람이 말없이 작은 한숨을 쉬네
내 앞자리 남자가 날 바라본 눈빛에 가득한
뜻모를 감정이 내 가슴을 치네
그래 난 아직도 모두 망가질걸 알면서
미친 이 노래를 계속해 '까짓거'
따위의 말로 바뀌는건 없지만
이렇게 하루를 또 살아가 힘겹지만 웃어볼게
[hook]
[청천]
오늘도 걸음걸인 참 무겁지
나 멈칫거리고는 다시 걷지
짐 짊어진 어깨위로 내린
저 달빛 내게 손 내밀어
[APEX]
있었지 나도 열정이 불탔을 때
시간들이 나를 떠나고 남은 거라곤 타는 재
꼬마 골목 대장은 어느덧 반장
세월은 너무도 빨라 난 나이 지긋한 과장
그 소년의 두 눈에 비친 내 모습은 아마도
답답한 수년뒤 자기 자신의 미래
날 떠난 간절함 이제껏 무엇하나
이끌지 못한채 뒤따르기만 했지 uh
안정된 내 인생은 반쪽짜리
자, 네 자신에게 물어봐 너는 만족하니?
"뒤적거릴 추억거리 하나 있었으니,
괜찮아 아무렴 어때, 너 음악은 아무나 못해"
라는 말로 자신을 달래 보지만
그 말은 거짓말, 음악은 어딜가더라도
너를 환히 비출 테니까
'시작해 다시 아직 늦지 않았어!'
[hook]
[G.L]
오늘도 걸음걸인 참 무겁지
나 멈칫거리고는 다시 걷지
짐 짊어진 어깨위로 내린
저 달빛 내게 손 내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