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난 묻고는 해
이곳이 어디인지
조금씩 희미해지는 기억을 못 믿게 됐지
매일매일 쉴새 없이 쫓겨 다니지
흐려져가는 나의 의식들
언제부턴가 던져졌지
나도 모르게
내 이름을 버려야 했지
기나긴 사육의 끝에 내게 남은 것은
길들여진 긴장된 삶
생각할 시간은 없어
반복 또 반복뿐
내겐 휴식이 필요해
잠시 눈을 감을게
자장가를 들려줘
내겐 정리가 필요해
잠시 눈을 감을께
자장가를 들려줘
끝없이 높아가는 물질의 무게
그에 반비례하는 사람의 무게
하루하루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죽음에 내몰리지
눈이 먼 사람들은 보이는 대로
잡히는 대로 손이 가는 대로
새빨간 마음의 칼을 휘둘러
남을 죽이고 목숨을 유지하지
아슬아슬한 곡예처럼
불안불안한 내일 또 내일
믿을 수 없는 너 믿을 수 없는 나
쌓여만 가는 불신 또 불신
TV에서는 수없이 많은 달콤한 단어들로
가려보려 애를 써보지만
그런 몸부림이 더 애처롭게 보일 뿐
내겐 휴식이 필요해
잠시 눈을 감을게
자장가를 들려줘
내겐 정리가 필요해
잠시 눈을 감을게
자장가를 들려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