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도 없던 따뜻한 날
그 익숙치도 않은 길을 걷다
흰 꽃잎 활짝 피운 프리지아 놓인 골목
닫혀있던 문을 두드렸네
그대는 열린 문 틈으로
나를 바라보며 누구냐고 묻네
저 여기 어두워도 잘 자라는 꽃 없나요
날 부른건 그대였을까
조용하게 웃던 그대여
아무도 없던 어느 휴일에
조용히 지나치던 그 거리
꽃집을 지나 눈을 못 떼고
당신을 찾아도
시간은 흘러 여름 오고
그대 눈빛 남은 유리창에 기대
난 정말 바보처럼 혼잣말로 얘기하네
그대 다시 찾고 싶다는 말
철 지난 꽃은 이미 떠나고
새 봄은 다시 찾아오지만
텅 빈 화분은 어떻게 할까
고여있는 빗물
너무 똑같은 그대 얼굴
항상 지나치던 횡단보도 너머
그대를 마주한 채 무심한 듯 얘기하네
다시 꽃을 보고 싶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