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떠나가는

쿠마

우리 둘이 마주보며 창가 맨 끝자리에 앉아
이별을 준비하고 있어 아무 말 없이

괜찮은거니 입 밖으론 묻질 못해
우린 속으로 말을 삼키며 서로를 위로해

잠시 머뭇거리다 준비해 온 이별의 말을 해
참았던 눈물이 뚝 떨어진다 네 얼굴을 못 본다

마치 영화의 한장면처럼 너와 이별이 흘러간다
아무리 돌리려 돌리려 해도 멈춰지지 않는다

시간을 조금만 돌릴 수 있다면
너와 이별을 이 자리를 오기 전으로 돌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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