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진 저녁
늘 기다리는 나는
우리들의 생각을 해
언젠가부터
서로의 낱말들은
허공 속을 헤매곤 해
하루가 조각날때 마다
미소가 옅어질때 마다
우리는 다른 언어로 또 얘기해
조금씩 어긋날때마다
모른척 덮어둘때마다
우리는 다른 음으로 또 노래해
하고픈 얘긴
늘 내 안에 있지만
한숨과 함께 삼키곤 해
하루가 조각날때 마다
미소가 옅어질때 마다
우리는 다른 언어로 또 얘기해
노래가 끝날때마다
이야기가 끝날때마다
우리는 아주 조금씩 지치곤 해
하지만 아직
널 놓고 싶진 않아
나지막히 또 얘기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