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무

안예은

어디에 있습니까
무엇을 하십니까
불현듯 생각이 나오
나는 여기에 있습니다
무엇도 하지 않고
가끔은 그리워하오
기나긴 매 밤은 참 휘영하여
달빛을 벗 삼아 노래를 하오
새벽녘의 소매를 붙잡고서
별이 흐르는 그 강에 발을 맞추어
홀로 나 춤을 춥니다
어지러이 흔들리는 이 내 마음을 붙잡고
나 춤을 춥니다
끝내에는 또 눈물자욱
기나긴 매 밤은 참 처연하여
풀벌레 벗 삼아 노래를 하오
칠흑색의 소매를 붙잡고서
별이 흐르는 그 강에 발을 맞추어
홀로 나 춤을 춥니다
이리저리 너울대는 이 내 마음을 붙잡고
나 춤을 춥니다
결국에는 눈물자욱
나 춤을 춥니다
사랑한다 그립다 한마디를 못하고
나 춤을 춥니다
그예 또 눈물자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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