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꺼져가는 촛불보다
보잘것없던 거겠지
우리의 믿음이란 그렇게
아마 맞잡은 손을 놓기가
세상과 맞서기 보다
쉬운 일이었겠지 그래서
숨었어
아마 여긴 거인들만이 사는 섬
너와 나는 너무도 작은 사람들
아마 내겐 허락 되지 않은
행복이었던 거겠지
서툴게 꿈을 꾸다 이대로
돌아갈까 원래 자리로
그럴 수는 있는 걸까
어울리지 않는 옷을 벗고 조용히
울었어
아마 여긴 별빛들만이 사는 섬
너와 나는 그늘에 가린 사람들
아마 여긴 거인들만이 사는 섬
너와 나는 너무도 작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