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자가 벽 앞에 서 있네
사랑도 몰라 웃음도 몰라 눈물도 모르는
차디 찬 그 몸과 한평생을 함께 살았네
외로울 때 힘들 때도
기쁠 때도 서러울 때도
벽아 소리쳐도 공허한 메아리일 뿐
울어보아도 매달려 보아도
그대로 서 있네
벽아 벽아 벽아
내 말을 좀 들어 봐
나를 바라보아
한평생 너와 살아온 너의 여자야
벽아 벽아 벽아 벽아
한 여자가 내 앞에 서 있네
사랑도 잊고 웃음도 잃고 꿈도 없이
차디 찬 몸으로 벽이 되어 앞에 서 있네
외로울 때 힘들 때도
기쁠 때도 서러울 때도
벽아 수많은 날 내 마음 두드린 여자
그 오랜 세월 눈물도 말라 벽이 되었네
벽아 벽아 벽아
내 말을 좀 들어 봐
나를 바라보아
한평생 나와 살아준 나의 여인아
벽아 벽아 벽아 벽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