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소라고동에
귀기울이면 내게 말하네
저 푸른 바다는
눈물로 이뤄졌다고
그래 비가 그치면
폭풍이 다시 올테고
그래 눈물 그치면
나는 곧 다시 울테고
까맣게 칠해없앤
물음표들이 파도쳐와
아직도 묻고 싶은 많은 말이
해변을 타고 그렁대다 흘러넘쳐
쳇바퀴 도는 맘을 바꾸는 건
볼품없는 말장난들이란 걸
지혜로운 넌
모두 알고 있었겠지
새벽 푸른 달빛이
위로하며 내게 말하네
이 꺼진 촛불은
두고두고 내 것이라고
그래 비가 그치면
폭풍이 다시 올테고
그래 눈물 그치면
나는 곧 다시 울테고
모래사장 빼곡히
적은 맘이 지워져가
다시는 더러워질 수 없는 말이
해변을 타고
그렁대다 흘러넘쳐
쳇바퀴 도는 맘을 삼키려다
우리의 모든 날을 꿀꺽 삼켜
움직일 수 없는 발에
나 그만 주저앉아 버려
한없이 걷다보면 너의 미소
한없이 울다보면 너의 웃음
상할 일 없이 기억해뒀으니
이제는 안녕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