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데없는 생각

홍석준

어느 날인가부터 나는
대화에 흠뻑 젖는 일을 꿈꿔왔지
맛있고 풍족한
만족스러운 대화 말이야
생각은 대화를 나눌수록
깊고 세차게 흘렀거든
하지만 사람들은 속이 텅 빈
유머를 주고 받으며
대화를 나눈다 착각하고 있었어
어느 노래 가사처럼 말과 말 사이의
흥겨움만 찾기에 바쁜거야
대답이 없는 박수 갈채만이
허공에 빙빙 떠돌았지
그 사람들은 내 머릿속에 흐르는 그걸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불렀지
이런 나는 또 누굴 찾는거야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대화를 이루고 싶어서
텁텁한 무기력감이 입안을 맴돌고
나는 또 미완성이네
나는 또 무얼 그리 바라서
누굴 그리 찾는거야
그 사람들은 내 머릿속에 흐르는 그걸
쓸데없는 생각이라고 불렀지
이런 나는 또 누굴 찾는거야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대화를 나누고 싶어서
대화를 이루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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