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반

보라미유

난 가끔 기분이 좋았다가
또 슬퍼지곤 해
또 가끔 네가 보고 싶다가
보고 싶지가 않아
세상이 참 하얗다가
또 금세 어두워져
난 나만 이런 줄 알았어
세상에 나만 혼자 아픈 줄 알았어
누구나 내가 아프고 외로운 만큼
하루의 반은 그렇단 거
난 가끔 참 내가 좋았다가
또 싫어지곤 해
또 가끔 친절하고 싶다가
나빠지고 싶어져
세상은 참 하얗다가
꼭 다시 어두워져
난 나만 이런 줄 알았어
세상에 나만 혼자 아픈 줄 알았어
누구나 내가 아프고 외로운 만큼
하루의 반은 그렇단 거
다 아프다는 게 아냐
다 슬프다는 게 아냐
그저 하루의 반은
어둡고 또 반은 밝은 거
넌 너만 그런 게 아니야
세상에 너만 혼자 아픈 게 아니야
누구나 네가 아프고 외로운 만큼
하루의 반은 그렇단 거
모두의 반은 그렇단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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