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김호중

저 숲 그 향기로 우릴 감싸던 수줍은 우리 얘길
엿듣던 여전히 변하지 않은 그 곳

거친 이 세상 속에 주인공처럼 맑은 네 얼굴에
푸르르던 그 숲이 그곳이 매일 그리워

저 멀리 떠가는 그대여 바람 따라 만나리
지친 내 걸음도 눈물도 다 잊고서
시간을 건너 너의 곁에 내가 닿는다면 못다 한 꿈
너의 사랑 얘기마저 들려주오

두 눈 감으면 저 하늘이 담기듯 햇살에
온기가 전해지듯 잘 있다 괜찮다 말하는 듯해

그래 웃으며 너를 보내주리라
천 번을 혼잣말로 외쳐도
울리는 건 너를 찾는 메아리뿐

저 멀리 떠가는 그대여 바람 따라 만나리
지친 내 걸음도 눈물도 다 잊고서
시간을 건너 너의 곁에 내가 닿는다면 못다 한 꿈
너의 그 사랑 얘기 함께 나눌게

그날이 오면 텅 빈 마음 채워 건넬게 나 약속해

바람이 쉬어 간 그 숲에 겨울이 내리면
너를 닮은 따뜻한 눈꽃에 네 맘 보내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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