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화초와 남겨진 선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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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 : 꼭 이래야 했니 꼭 이런 방법밖엔 없었어,
그래서 뭐가 달라졌니
사 : 난 더 이상 서 있을수가 없었어
들어 놓을수도 누구한테 들어 달랠수도 없이
내 등에, 내 어깨에 늘 귀신처럼 달라붙어 다니
는 징그러운 이 가방
그리고 그 속 가득한 차마 꺼내던져버릴수도 없
는 내 미래와 내 엄마
내가 올라가지 못 하면 늘 분노하는 내 엄마

아무리 크게 말해도 내 얘길 못 알아듣는 우리
엄마
그래...우리엄마...
난 피묻은 내 돈을 받아들고 웃는 친구의 얼굴
을 봤어.

길거리 누구와 눈만 마주쳐도 난 겁이나
그리고 그렇게 겁내고 있는 내가 난 너무 싫어
서 견딜수가 없었어
우리... 너무 가엽지 않니?

생 : 처음엔 난 그저 춤추는게 좋았어
그래서 춤만 추고 싶었거든...
그런데 이젠 춤못추게 하는 엄말 더 화나게 하기
위해 힙합바지에 내 머릴 노랗게 물들이고 난
더 열심히 춤을 추지
토해논 쓰레기통 쳐다 보듯 어른들 시선도, 난
별 상관없어.

세상 다 덤비라고 미친 듯 밤새 질주하다보면 하
늘을 날수도 있거든 어른들이 기다려 주지 않으
니까
꼭 이래야 했니? 너... 나처럼이라도 살지 그랬
어?

사 : 떼어낼수 없다면 같이 떨어질수밖에 없는거 아니
니?
니가 부러워. 같은 세상에, 같은 나이로 살면서
잘 견뎌 낼수 있는 니가

생 : 그래서 니 선택이 옳았다는 거니?
사 : 아니 그건 아니야. 어떤 이유에서든 어떤 대단
한 이유 때문이든,
자살은 절대로 용서 받지 못한다는 걸 이젠....
알았으니까.
난 그 벌을 받게될꺼야 니가 부러워 그렇게
잘....
잘 견뎌내고 있는 강한 니가, 부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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