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런 하루가 지나고
어둑해진 하늘에 조금씩 비가 오면
네가 내려와 여전히 난 널 그리나 봐
이미 떠나버린 마음 다 알고 있었어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이젠 널 보낼게
비가 내리는 이 길을 홀로 걸었어
씻겨가는 추억에 이 마음을
같이 흘려보낼 수 있도록
잠시 내린 소나기에 젖어버려서
잠깐의 추억이 아직 마르지 못한 거라고
나뭇잎 끝에 맺히고 떨어지는 게
날 밀어내는 널 보는 것만 같아
이 그리움을
애써 모른 척 이제는 널 지워보려 해
잊지 못하고 있는 내가 바보인가 봐
이미 넌 웃고 있는데 혼자서 울었어
비가 내리는 이 길을 홀로 걸었어
씻겨가는 추억에 이 마음을
같이 흘려보낼 수 있도록
잠시 스쳐 갈 거라고 기다렸는데
왜 내 마음에선 더 쏟아질까
흐르는 이 눈물을 아무도 알지 못하게
그때의 날 모두 흘려보낸다 이 빗속에
비가 내리는 이 길의 끝에서 널
보고 싶은 마음을 내 아픔을
이젠 떠나보낼 수 있도록
행복했던 기억들은 조금 남겨둘게
이제는 널 기억하는 마음은
맑은 하늘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