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사조(不死鳥)

이난영
앨범 : 유성기로 듣던 가요사

능라적삼 옷깃을 여미고 여미면서
구슬펐던 눈물방울 소매를 적실때
장부에 철석간장이 녹고 또 녹아도
한양가는 청노새 발걸음이 바쁘다
때는 흘러 풍상은
몇 번이나 바뀌어도
일편단심 푸른 한이
천추에 끝이 없어
백골은 진토 되고 넋은 사라졌건만
죽지 않는 새가 되여
뼈아프게 울음우네
이내 몸이 왔을 때는
그대 몸은 무덤 속
적막강산 뻐꾹새도
무정함을 호소하니
영화도 소용 없고 부귀는 무엇하나
황성낙일 옛 터에 낙화조차 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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