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에 가득한 녹슨 장미 향기를
거울에 비춰 보여와도
어쩌다 우연히 날보게 되더라도
스치고 지나가
짙은 어둠으로 가장한 하늘의
푸른멍이들어 신음하는 호흡
언젠가 달려온 비속의 길위에(서)
달콤한 아픔에 두눈을 뜨네
자줏빛하늘이
내게 다가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흐느끼고 있잖아
조금씩 저며와
너무나 아파 가슴을 감싸고
내리면서 상처를 적셔오잖아
비속에 가득한 녹슨 장미 향기를
거울에 비춰 보여주더라도
어쩌다 우연히 날 보게 되더라도
스치고 지나가줘 제발
하늘의 눈물에 가득한 향기
조금씩 불어오는 유리바람
여린 피부를 뚫고 들어와
조금씩 나를 잠식시키는데
어딘가 모를 공허한 곳에서
나를 이끌어온 손길 또다시
투명한 짙은 녹색의 미지수에
던지고 마는 Dice
자줏빛 하늘이
내게 다가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면서 흐느끼고있잖아
조금씩 저려와
너무나 아파 가슴을 감싸고
내리면서 상처를 적셔오잖아
하늘의 아픔이 가득한 길위에
빗속에 가득한 녹슨장미향기를
거울에 비춰 보여주더라도
어쩌다 우연히 날 보게 되더라도
스치고 지나가줘 제발
멈춘 출혈과
고통없는 호흡과
마른 눈동자를 가져도
익숙해져버린 아픔의자리를
찾아가는 나일꺼야
잊어버리지는마
그토록 아름답던 자줏빛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