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물녘 바위 밭에 홀로 앉아
그윽히 피리를 불 때
어데선가 흰나비
한 마리 날아와
피리 끝에 앉았던 기억
에헤라 내가 꽃인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줄 알았더냐
너는 훨훨 하늘로 날아올라
다른 꽃을 찾아가거라
아 눈멀고 귀먼 내 영혼은
그저 길에 핀 한송이 꽃
나비처럼 날아서 먼 하늘도
그저 흐느적 날고싶지
에헤라 내가 꽃인줄 알았더냐
내가 네 님인줄 알았더냐
아 눈멀고 귀먼 내 영혼도
그저 나비처럼 날고싶지
아 눈멀고 귀먼 내 영혼도
그저 흐느적 날고싶지